KPI뉴스 - 보험업 고공행진 끝났나…1분기 실적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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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 고공행진 끝났나…1분기 실적 '털썩'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5-05-19 17:31:33
당기순익 생보 9.3%↓, 손보 14.3%↓…보험손익 '뚝'
"낙관적 회계가정 막힌 탓…앞으로도 개선여지 낮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축포를 쐈던 보헙업계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해 보장성상품 계약마진(CSM)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적용하면서 부풀었던 실적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업보고서 공시를 완료한 22개 보험사(생명보험 9개사, 손해보험 13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총 4조3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4조6001억 원) 대비 12.2% 급감한 수치다. 

 

▲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각 보험사 사업보고서 공시]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제도 변화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당초 전망했던 여러 변수 가운데 부정적인 요인들이 긍정적인 요인들보다 더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해 실적을 실제보다 부풀렸다고 보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생보사보다 보장성보험 취급 비중이 높은 손보사들이 더 큰 당기순익 감소를 나타낸 점도 이 같은 영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더 큰 이익을 얻었던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더 큰 낙폭을 보인 것이다. 

 

13개 생보사의 1분기 당기순익은 1조719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8964억 원)보다 9.3%(1767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9개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익은 2조7037억 원에서 2조3178억 원으로 더 큰 감소폭(14.3%, 3859억 원)을 보였다.

 

손보사 중 △롯데손보(-72.5%) △NH농협손보(-61.8%) △현대해상(-45.4%) △DB손보(-25.7%) △삼성화재(-13.2%) 순으로 실적 하락폭이 높았다. 생보사 중에는 72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푸본현대생명의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 KBD생명(-62%), 동양생명(-44.2%), 미래에셋생명(-32.1%), 한화생명(-19.7%) 등도 업계 평균 대비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세부 실적을 보면 손보사들은 '본업'인 보험손익이 대폭 줄었다. 손보사들의 보험손익은 2조219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346억 원) 대비 1조127억 원(-33.4%) 급감했다. 9개 손보사 모두 두 자릿수 이상 하락률을 나타냈다. 특히 영남권 산불 피해로 직격탄을 맞은 NH농협손보는 올해 1분기 18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투자손익이 6704억 원에서 1조162억 원으로 81.4% 늘며 5457억 원을 만회했다. 올해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유 중인 채권의 평가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일례로 흥국화재는 지난해 784억 원 적자였던 투자손실이 855억 이익으로 급반전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유리한 금융자산의 비중이 타사 대비 높아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 보험손익 추이. [각 보험사 사업보고서 공시]

 

생보사들은 보험손익(-10.6%)과 투자손익(-8.8%)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삼성생명(3.7%), 교보생명(12.4%), 한화생명(0.4%) 등 대형 생보사들은 그나마 보험손익 성장을 이어갔지만 동양생명(99억 원 손실), 푸본현대생명(31억 원 손실), KDB생명(14억 원 손실) 등 중소형사로 갈수록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에도 실적 감소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황 실장은 "보험손익은 전반적으로 CSM 잔액을 보면 예측이 가능한데 잔액 자체가 줄고 있는 흐름"이라며 "앞으로도 구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업계 내에서는 올해 실적이 예년 기준으로 볼 때 그렇게 나쁜 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최대실적을 달성한 만큼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며 "지난해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을 둘러싼 업계 경쟁이 과열되는 등으로 실적이 크게 상승했던 것이 올해는 '역기저 효과'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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