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봉준호 '기생충', 한국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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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한국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김당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19-05-26 09:21:11
봉준호 "위대한 배우들이 이룬 성과"
송강호 "대한민국 모든 배우한테 영광 바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올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첫 감독이 되었다.


▲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된 봉준호 감독이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있다. [칸영화제 홈페이지]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네치아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기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7년 만이다. 칸영화제 본상 수상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각본상) 이후 9년 만이다.

칸 영화제는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 이어 올해 '기생충'에 황금종려상을 안김으로써 2년 연속 아시아 영화에 최고상을 줬다.

봉 감독의 '기생충'은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마티 디옵의 '아틀란티크' 등 21개 작품 가운데 최고상을 받았다.


봉 감독은 이날 무대 위에 올라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며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 영화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왼쪽에서 두번째)가 기뻐하고 있다.  [칸영화제 홈페이지]


그러면서 봉 감독은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며 자리를 내줬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영광을 돌렸다.

봉 감독은 이어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평소에는 사실적인 영화를 찍으려 했는데 지금은 판타지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다"고 웃었다.

봉 감독은 2006년 '괴물'(송강호 주연)로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 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2008년과 2009년 '도쿄!'와 '마더'가 각각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부문에 데뷔했고, '기생충'으로 두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해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선정은 심사위원 만장일치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충’은 칸에 출품되어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에서도 평점 3.5점으로 (평점이 매겨진 19개 영화 중 올해 경쟁부문 출품작 중) 최고점을 얻었다.


▲ 전세계에 보편적인 빈부격차 문제를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다룬 영화라는 평을 받은 기생충의 한 장면. [칸영화제 홈페이지]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에 대해 "재밌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영화"라고 평했다.

그는 전반적인 수상작 선정에 대해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는다. 감독이 누구이고 어느 나라 영화인지도 중요하지 않다"며 "영화 그 자체로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 영화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박사장(이선균 분)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온 가족이 어리숙한 박사장 집에 완벽하게 기생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룬 블랙 코미디다.

가난한 가족과 부유한 가족, 두 가족의 미시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보편적 현상인 빈부격차 담론을 유머와 따뜻한 시각으로 아우렀다는 평을 받았다.


(Mati Diop)이 영화배우 실버스타 스탈론(왼쪽)과 함께 수상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심사위원대상은 흑인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로 상을 받은 마티 디옵('아틀란티크')에게 돌아갔으며, 심사위원상은 라즈 리('레 미제라블'), 클레버 멘돈사 필로('바쿠라우')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 여우주연상은 에밀리 비샴('리틀 조'), 감독상은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영 아메드'), 각본상은 셀린 시아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각각 받았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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