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2030세대 이탈 부채질하는 與 당권경쟁…'청년홀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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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이탈 부채질하는 與 당권경쟁…'청년홀대론'↑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6-07-20 16:28:04
리얼미터…2030서 與 31.1% 32.5% vs 국힘 47.6% 51.3%
노령층보다 젊은층 지지 더 약해…전문가 "배신감 큰 탓"
청년 최고위원 무산에 '송영길 출마허가'로 불공정 논란
청년 진입 장벽 기탁금 대폭 인상…청년 표 까먹는 전대

더불어민주당은 2030세대의 지지율이 유독 낮다.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3.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40.0%였다. 양당 격차는 3.1%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다.

 

하지만 20대(18~29세)와 30대에선 민주당(31.1%, 32.5%)이 국민의힘(47.6%, 51.3%)에 크게 뒤졌다. 격차가 16.5%p, 18.8%p나 됐다.

 

60대와 70대 이상에선 민주당이 각각 38.1%, 42.3%였다. 보수 성향이 강한 노령층보다 젊은층이 민주당을 덜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 성향이 강한 40대, 50대는 민주당에게 과반(57.3%, 53.7%)의 지지를 보냈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40%, 국민의힘 26%였다. 민주당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에서 국민의힘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그러나 20대(만18~29세)에선 상황이 달랐다. 민주당 21%, 국민의힘 26%였다. 21%는 모든 연령 중에서 최저치였다. 60대(39%), 70대 이상(31%)과 비교해 10%p 이상 밑돌았다.

 

30대에선 민주당이 33%로 국민의힘(18%)을 15%p 앞섰다. 그러나 평균 지지율(40%)보다는 7%p 떨어졌다. 4050세대에서 과반(53%, 58%)인 것과는 차이가 크다.

 

민주당은 정책·노선 등에 대한 불만으로 등돌리는 청년들을 붙잡는데 소홀했다. "극우화됐다" "교육을 잘못 받았다"는 식으로 이들에게 책임을 떠넘겨 거부감을 부채질해왔다는 지적이 적잖다. 6·3 지방선거에서 청년 표심이 싸늘했던 배경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청년 표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도 민주당에겐 악재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론 2028년 총선도 위험하다"는 당내 위기감과 함께 청년 정치 필요성이 고조됐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그간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을 적극 밀었던 2030세대는 기대가 컸던 만큼 배신감이 강하다"며 "남성층에 비해 이탈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여성층도 돌아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청년들이 홀대받는다고 인식해 민주당과 멀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1989년생으로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지난 탄핵 국면에서 응원봉 들고 거리로 나갔던 청년, 여성 중 민주당에서 지금 활동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청년층 고민을 들어주기는커녕 2030이 잘못됐다고 하는 게 민주당이기 때문"이라며 "장 본질적인 당내 불공정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년 정치인에게 기회를 뺏는 조치가 잇따라 엎친데 덮친 격이다. 당권 경쟁이 청년 표를 까먹는 형국이다.  

 

▲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보미(왼쪽부터) 전 강진군 의원,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전 총리, 고민정, 송영길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서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을 막은 것이 시작이었다. 당 전당대회준비위가 제안했으나 최고위가 표결 끝에 부결했다.

 

당 지도부는 또 지난 17일 복당한 지 6개월 안 된 송영길 의원의 전대 출마 자격을 예외적으로 인정해 청년에게 민감한 '공정성' 이슈를 소환했다. 2022년 입당 6개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표 출마가 무산됐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사례와 대비됐다.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불공정 정당을 선포한 날"이라고 썼다.


여기에 청년 후보들의 진입 장벽으로 지목돼 온 기탁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민주당은 최고위원 예비경선 기탁금을 지난해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렸다. 인상폭이 역대 최고다. 다만 39세 이하 원외 청년 후보에겐 50% 감면된다. 

 

인상 근거가 불충분하고 원외 청년 후보에겐 액수가 과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당 지도부의 연이은 결정이 '청년 홀대론'이 확산될 불씨를 제공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직접 나서 "기탁금이 몇 배로 늘어나 힘들어한다니 아쉽다"며 "가능하다면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당권 주자들도 앞다퉈 호응했다. 김영호, 김형남, 정민철 최고위원 후보 등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기탁금 인하를 촉구했다.

 

정청래 전 대표도 MBC라디오에서 "작년 전대 수준으로 낮췄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도 선거공영제에 준하는 것을 하자고 했으니 당에서 부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전 군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기탁금 문제로 시끄럽다"며 "민주당이 청년을 키우는 정당이 아니라 청년을 강제로 퇴장시키는 '청년 강퇴 정당'이 돼 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21일 예정된 중앙당 선관위 회의에서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최소한 직전 전당대회 수준으로 하는 안들이 검토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심부재언이면 사이불견'(不在焉視而不見-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이라 했다. 마음에 청년이 없으니 청년의 절박함이 보일리 없다"며 "기탁금 장벽 논란도 필요할 때만 청년을 찾는 '민주당식 청년정치의 민낯'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 16일 전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1%다. 한국갤럽 조사는 14일~16일 전국 유권자 1003명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9.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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