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고혈압약 불안 또다시… 재처방약서 발암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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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약 불안 또다시… 재처방약서 발암물질

김광호
기사승인 : 2018-08-08 09:32:55
18만1286명 중 1만5296여명 한달전 재처방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암 가능 물질이 든 고협압 치료제 59개 품목에 대해 추가로 잠정 판매 및 제조 중지 조치를 내린 후 고혈압 약을 복용하던 환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혈압약 발암물질 리스트를 추가 공개하면서 고혈압약 복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약국거리에서 시민이 약국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8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발사르탄 성분 고혈압 치료제에서 또다시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돼 판매중단되면서 각 병·의원과 약국, 제약사 등에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의 판매중지 조치 여부, 교환 방법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이번에 판매중단된 문제의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 18만1,286명 중 1만5,296여명은 한 달 전 문제가 돼 이미 한 차례 재처방을 받은 환자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 약사는 "문제가 된 약을 처방받은 환자에게 연락해 약을 교환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발암 가능 물질이 든 고혈압약에 대해 처음 조치가 내려졌던 지난달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관련 문의가 꾸준히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는 "지난달 복용하고 있던 고혈압약에서 발암 가능 물질이 나와 재처방을 받아 복용 중이었는데 또다시 문제가 발생한 환자들이 가장 불안해 하고 있다"며 "발사르탄 성분 자체를 못 믿어 병원에서 다른 성분으로 재처방 받아 오는 환자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주로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이 포함됐는지, 포함이 됐다면 교환 방법은 어떤지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오고 있어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에 팝업창으로 띄워 놨다"며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병의원을 통해 재처방을 받아 교환하라고 안내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수입·제조되는 모든 발사르탄 원료 고혈압약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일부 발사르탄에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관리기준인 0.3ppm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돼 59개 품목에 대해 잠정 판매 및 제조 중지조치 했다.

대봉엘에스는 중국 주하이 룬두사의 원료를 수입·정제해 발사르탄 성분의 원료의약품을 제조해왔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5년부터 3년간 국내 발사르탄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발사르탄의 비중은 약 3.5%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이번에 잠정판매 중단된 의약품 가운데 연간 매출액이 가장 높은 의약품은 대원제약 '엑스콤비'로 지난해 원외처방액 95억원을 기록했다. 또 엘지화학에 위탁제조해 화이자가 판매하고 있는 '노바스크브이'도 처방액이 76억원에 달한다. 이어 휴텍스제약의 '엑스포테' 77억원, JW중외제약 '발사포스' 64억원 등이다.

식약처는 지난달 7일에도 NDMA가 불순물로 들어간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의 발사르탄을 사용한 고혈압 치료제 115개 제품을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 중지한 바 있다.

다만 한 달 전 문제가 됐던 고혈압 치료제의 경우 병·의원과 약국이 문을 닫은 주말에 조치가 취해진 반면, 이번에는 평일에 나온 데다 발암 가능 물질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져 지난번 만큼의 혼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달의 경우 병·의원이 문을 닫은 주말에 갑작스레 발표가 되면서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도 해당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었다"며 "이번에는 평일에 발표된데다 잠정판매 중지된 품목 수도 많지 않고 NDMA 수치도 상대적으로 낮아 지난번 보다 문의전화도 적고 혼란도 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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