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지구 생각한 친환경 육류', 소비자들 지갑 열어 비싸게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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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각한 친환경 육류', 소비자들 지갑 열어 비싸게 구입

장영태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08-13 09:50:57
美 육류 판매 데이터 75만 건 분석…지속가능성 라벨 프리미엄 확인
다른 품목이나 국가로도 확장할 수 있어 한국 식품시장에도 적용 가능

포스텍 연구팀이 유기농·목초 사육·온실가스 저감 등 지속가능성 라벨이 붙은 제품에 시장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가격 프리미엄을 부여하는지 밝혀냈다.

 

▲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정진호 교수,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농업경제학과 제이슨 러스크 교수, 퍼듀대 농업경제학과 니콜 위드마르 교수. [포스텍 제공]

 

포스텍은 인문사회학부 정진호 교수 연구팀이 미국 농무부(USDA) 다니엘 우퍼 박사, 퍼듀대 농업경제학과 니콜 위드마르 교수, 마리아 베리코우 연구원, 오클라호마주립대 농업경제학과 제이슨 러스크 교수 연구팀과 함께 75만 건의 실제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마트 가격표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지속가능성 라벨'의 프리미엄을 데이터로 밝혀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에 게재됐다.

 

'유기농', '온실가스 저감', '목초 사육' 같은 '지속가능성 라벨'은 그 고기가 어떤 방식으로 생산됐는지 알려준다.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 정보이면서 생산자에게는 친환경 생산에 더 든 비용을 값에 반영하고 제품을 차별화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이 라벨이 실제 시장에서 그만큼 값을 인정받느냐다. 그간 연구는 '친환경 고기라면 돈을 더 낼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이 대부분이고 얼마나 더 비싸게 팔리는지는 밝혀진 적이 없다.

 

연구팀은 웹스크래핑을 활용해 미국 20개 주요 식료품 체인의 342개 온라인 매장에서 2022년 9월 한 달간 소·닭·돼지고기 판매 정보 약 75만 건을 모으고 부위와 지역, 유통업체, 판촉 여부 등 조건을 걷어내고 오직 '라벨' 하나가 값을 얼마나 올리는지 분리했다. 마트 몇 곳을 둘러봐선 알 수 없는 전국 규모로 '라벨의 값'을 뽑았다.

 

조사 결과 거의 모든 라벨 제품이 일반 고기보다 비쌌다. 소고기는 목초 사육과 유기농이 각각 약 33%, 닭고기는 목초 사육이 약 17% 비쌌고 돼지고기는 유기농이 약 43%로 값이 가장 높았다.

 

이 차이는 단순히 원가 때문만은 아니다. 유기농이나 목초 사육은 손이 더 가니 그렇다고 쳐도 '온실가스 저감', '비유전자변형'처럼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할 수도, 원가와 딱 맞아떨어지지도 않는 라벨에도 더 높은 값이 매겨졌다.

 

시장 데이터로 값이 매겨진 적이 거의 없었던 '온실가스 저감' 라벨마저도 그랬다. 소비자들이 '환경을 위한 가치' 그 자체를 알아보고 값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라벨이라도 고기 종류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다. 유기농 돼지고기는 프리미엄이 43%였지만 닭고기에선 7% 수준에 그쳤다. 이는 미국 양돈산업의 생산방식이 워낙 효율화되어 있어 특수한 방식으로 바꿀 때 비용이 크게 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시장은 '착한 생산방식'에 실제로 보답하되 그 크기는 고기와 라벨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번 연구는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으로 시도하는 생산자에게 실질적인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을 생각한 노력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친환경 생산방식이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는 근거가 생긴 셈이다.

 

정진호 교수는 "이 방법은 다른 품목이나 국가로도 확장할 수 있어 한국 식품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다만 한 달간의 자료에 기반한 만큼 계절과 판촉 주기를 반영한 시계열 분석은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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