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명성교회, 부자 세습 이유는 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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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부자 세습 이유는 비자금?

권라영
기사승인 : 2018-10-10 09:57:28
'PD수첩' 800억원대 비자금 의혹 제기
명성교회 "정당한 이월 적립금" 주장

지난해 부자 세습으로 논란이 일었던 신도 10만명의 초대형 교회 명성교회가 이번에는 비자금 의혹에 휩싸였다. 

 

▲ 비자금 의혹이 제기된 명성교회 [MBC 'PD 수첩' 방송 캡처]


MBC 'PD 수첩'은 9일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명성교회를 물려주려 하는 이유를 파헤치며 이들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다뤘다.

명성교회는 교회 세습을 금지하고 있는 예장통합 소속임에도 지난해 김 원로목사가 아들을 담임목사로 임명하면서 논란이 됐다. 김 원로목사는 이에 대해 "기업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물려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교인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대립하고 있다. 교회 세습은 비자금을 물려주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 지난해 11월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MBC 'PD 수첩' 방송 캡처]


한 장로는 인터뷰를 통해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재정 담당 장로의 차) 트렁크에서 나온 통장을 전부 다 합친 금액을 보니까 860억"이라고 밝혔다. PD 수첩은 사망한 장로가 관리한 통장 사본 일부를 공개했다.

다른 교인은 재정 담당 장로에 대해 "교회 안에서 비자금을 관리했는데 그 금액이 일치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장로의 유서에는 "절대 횡령이나 유용은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MBC 'PD 수첩'은 명성교회가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MBC 'PD 수첩' 방송 캡처]


PD 수첩은 명성교회에 목회를 하지 않고 교회의 부동산만을 관리·전담하던 목사가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그가 관리하던 교회 부동산 리스트를 직접 목격했다는 제보자는 "교회 건물 내부 깊숙이에 목사의 비밀 방이 있었는데, 비밀번호를 눌러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히며 명성교회가 교회의 부동산을 은밀히 관리하려 했다는 의혹에 힘을 실었다. 

 

▲ MBC 'PD 수첩'이 공개한 재정 담당 장로의 유서와 통장 사본 [MBC 'PD 수첩' 방송 캡처]


앞서 김 원로목사와 아들 김 목사는 PD 수첩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지난 2일 명성교회 측은 "해당 방송이 무리한 취재와 거짓 근거에 기초한 의혹이므로 방송되면 명성교회 측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서울서부지법에 PD수첩을 상대로 방송금치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8일 기각을 결정했다. "김 목사가 아들에게 명성교회의 목사직을 세습한다는 문제는 수년간 논란의 대상이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교단 내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검토가 지속되고 있다"며 "명성교회 측이 사회에서 갖는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위 돈에 대한 언론 문제 제기를 부당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사유를 밝혔다.

PD 수첩이 예정대로 방송되자 명성교회 측은 "비자금이 아닌 정당한 이월 적립금"이라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PD 수첩 시청률은 6.5%(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최고 시청률은 7.6%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PD 수첩이 기록한 시청률 중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 기록한 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이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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