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송환법 폐기후 홍콩서 첫 주말시위…美 향해 '인권법안' 통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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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법 폐기후 홍콩서 첫 주말시위…美 향해 '인권법안' 통과 촉구

임혜련
기사승인 : 2019-09-09 10:44:56
시위대, 센트럴역 인근서 방화…경찰은 최루탄 발사
시위대 규모 지난 주말에 비해 줄어…15일 시위 분수령
조슈아 웡 불법 시위 혐의로 다시 체포…"보석 조건 어겨"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의 공식적인 폐기를 선언한 가운데 주말인 8일 홍콩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이어졌다.

 
▲ 8일(현지시간) 5대 요구사항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홍콩 시위대가 미국 국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AP 뉴시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시민 수만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센트럴 차터 가든에 모여 집회를 열고 주(駐)홍콩 미국 영사관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미국 의회가 논의하고 있는 '홍콩인권민주 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미 의원이 지난 6월 발의한 이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홍콩은 중국과 달리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법안은 홍콩 시민의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 내륙·홍콩 관리에 대해 미국 입국 금지, 자산 동결 및 금융거래 금지 등의 내용도 담았다.

시위대는 미 영사관까지 약 1㎞를 행진하며 "광복 홍콩 시대혁명" 등의 구호를 외쳤고, 총영사관 직원에게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 홍콩에서 8일 시위대가 홍콩섬에 있는 지하철 MTR 중앙역 출구에 불을 질러 화염이 치솟고 있다. [AP 뉴시스]


일부 시위대는 이날 오후 도로와 지하철 역을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시위대는 지하철 센트럴역 입구에 폐품을 쌓아 바리케이드를 치고 불을 질렀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러 나서자 시위대는 센트럴에서 애드머럴티, 완차이를 지나 코즈웨이베이 방향으로 이동했고 홍콩 곳곳에서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다만 이날 집회 참여 인원은 지난 주말에 비해 줄어들었으며 격렬한 무력 충돌도 피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홍콩 야권 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15일 집회를 하겠다고 홍콩 당국에 신고한 만큼 홍콩 시위 열기의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은 15일 집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홍콩 경찰은 이날 2014년 우산혁명(직선제 요구 시위) 주역 조슈아 웡을 불법 시위 혐의로 다시 체포했다. 지난달 30일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지 열흘 만이다.

웡은 데모시스토당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보석 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로 오늘 아침 공항 세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면서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웡은 3일 대만을 방문해 집권당인 민진당 정치인들과 만나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다가 8일 오전 귀국하던 길이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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