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조현오 "경찰에 댓글 작성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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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에 댓글 작성 지시했다"

권라영
기사승인 : 2018-07-30 11:04:24
'사이버대응팀' 꾸려 조직적으로 댓글 작성
"사이버 공간 범죄예방 차원으로 진행한 일"

▲ 조현오 전 경찰청장 [경찰청 제공]

 

조현오(63) 전 경찰청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에 천안함 사건·연평도 포격 등 사회 현안 기사 댓글을 조직적으로 작성하라고 지시했다고 시인했다.

29일 한겨레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집회·시위를 비롯해 경찰 관련 쟁점에 대해 인터넷에 댓글을 쓰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사이버 공간에서 범죄예방 차원으로 진행한 일"이라면서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으며, 정치공작이라는 말은 터무니없고 여론조작이라는 말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댓글 작업 조직의 규모도 구체적으로 전했다. 조 전 청장에 따르면 그가 경기지방경찰청장(2009년 1월~2010년 1월)을 지낼 때 정보과 경찰을 중심으로 50여명, 서울지방경찰청장(2010년 1월~2010년 8월)을 지낼 때는 70~80명 규모로 이른바 '사이버대응팀'을 구성했다.

조 전 청장은 "경찰 관련 허위사실이 유포되지 않게 하고 집회·시위가 과격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단은 2010년 천안함 사건 관련 기사에 "정부의 공식발표인 데다가 민군합동조사결과를 무조건 불신하면서 사는 댁들 사상이 의심스럽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싫은 겁니까 아니면 이 나라 정부 자체가 전복되길 바라는 겁니까" 등 조 전 청장이 설명한 목적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정치적 댓글을 경찰이 작성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조 전 청장은 "이왕 구성된 팀이 있으니 수사권 조정에도 투입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도 마찬가지다. 그게 비난받고 책임질 일이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또 "여당 정치인을 옹호한다거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적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정치공작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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