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홍종선의 프리즘] 사진 한 장의 힘…신정환 동네풀장 근황 그리고 스티브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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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선의 프리즘] 사진 한 장의 힘…신정환 동네풀장 근황 그리고 스티브 유

홍종선
기사승인 : 2019-07-31 11:46:01
▲ 아이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신정환 [신정환 인스타그램]

방송인 신정환이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올린 한 장의 사진으로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 세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동네 풀장에 가서 물놀이를 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다.

사진 한 장의 힘일까. 신정환과 아이의 소소한 일상이 주는 평안함에 이어 따뜻한 댓글이 제법 많다. 물론 여전히 신정환의 근황 보도 자체를 불편해하는 이들도 있지만 마약에 성폭행, 입에 담기 무서운 범죄를 저지르는 연예인 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현 세태를 언급하며 '도박에 거짓말'에 대한 자숙이 이만하면 되지 않았느냐며 활발한 활동을 응원하는 이들도 많다.

지난 1994년 3인조 혼성그룹 룰라로 데뷔한 신정환은 탁재훈과 컨츄리꼬꼬라는 듀오를 결성하기도 하며 가수로 활동을 이어갔다. 그가 큰 박수를 받았던 건 각종 예능에 출연하면서다. '악마의 재능'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기존 예능인들과는 사뭇 다른 직설과 독설의 화법으로 새로운 웃음을 제조했다.

그러나 2010년 도박 사실이 누차 방송가에 알려졌고 급기야 이듬해에는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도박보다 더 대중을 실망시키고 방송가 퇴출 수순을 밟게 한 건 '거짓말'이었다. 신정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뎅기열에 걸려 입원 중"이라며 병원 연출 사진까지 올려 대중의 분노를 키웠다.

신정환의 수영장 물놀이 사진을 보며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병역기피에 거짓말'로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는 인물, 스티브 유다.


▲ 2015년 당시 공개된 스티브 유의 근황 [스티브 유 웨이보]


스티브 유는 지난 2002년 초 공익근무 입대를 앞둔 시점에서, 일본 콘서트를 이유로 병무청의 특별 승인을 받아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가 시민권을 받았다. 병역은 면제됐고 그해 2월 13일 한국 땅을 밟으려 했으나 병무청이 청하고 법무부가 등록한 바에 따라 입국금지 명단에 올라 자국인 미국으로 돌아갔다.

병역기피가 도박과는 차원이 다른, 대중이 용납하기 어려운 잘못이기도 하지만 스티브 유의 거짓말이 대중의 마음을 더욱더 꽁꽁 얼게 했다. 유승준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활동할 당시 그는 연평해전을 지켜보며 해병대 현역 입대를 결심했다고 널리 알려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청년은 미국으로 가 미국인 스티브 유가 되었다. 높은 신뢰는 깊은 배신감으로 되돌아왔다.

지난 2015년 5월 스티브 유는 아프리카TV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었다. 병역기피에 대한 해명과 대중에 대한 사과보다는 "한국에 들어오고 싶다"는 자신의 열망을 피력하기에 급급했다. 첫 번째 인터넷방송일로 예고됐던 5월 19일 당일, 하나의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스티브 유가 방송 얼마 전, 두 아이와 함께 초호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장면과 자신의 근육이 돋보이는 사진을 게재했다는 내용이었다. 대중은 스티브 유의 럭셔리 라이프 사진을 접한 뒤 인터넷방송을 보았고, 방송이 채 끝나기도 전에 스태프의 욕설이라는 해명이 나온 욕설을 들었다.

입국 시도 보도 또는 복귀설이 들려올 때마다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는 '벽과 같은' 냉랭한 기운을 느껴야 했던 건 스티브 유나 신정환이나 똑같다. 스티브 유를 향한 활화산 같은 분노는 현재도 유효하다. 거대한 빙하 같던 신정환에 대한 무관심은 아기상어 옷을 입은 아이와의 단란한 한때를 담은 사진 한 장으로 녹기 시작했다. 다 녹을 때까지는 신정환의 많은 노력이 필요할 테지만, 어떠한 인위적 노력보다 예상치 못한 사진 한 장이 첫 단추를 끼우게 했다. 우연일까. SNS로 자랑하든 하지 않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다지다 보면 기회는 온다. 그리고 용서든 복귀든 인기 속 활발한 활동이든 모든 것은 대중의 마음이 열쇠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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