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 타이틀 잡아라'…양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숨겨진 착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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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타이틀 잡아라'…양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숨겨진 착시효과

박동욱 기자
기사승인 : 2026-03-06 14:06:27
박대조 예비후보, 20일 격차 실시된 여론조사서 12%P 수직상승
'전 이재명 정무특보단장' 직함 주목…"예비후보 난립에 일시 현상"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이달 중순 이후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의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한 달 사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양산시장 예비후보들의 지지율 급변 현상이 지역정치권에 화제를 낳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양산시장 예비후보. 왼쪽부터 김일권, 박대조, 박재우, 박종서, 서상태, 임재춘, 조문관, 최선호.(가나다 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도가 60% 안팎을 오르내리는 여론 상승 국면 속에서 이 대통령과 관련된 직함 여부가 실제로 후보별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인데,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이재명 타이틀 효과'를 겨냥한 전략수립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7~9일, 양산신문 의뢰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양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양산시장 후보 적합도에 대해 물은 결과 김일권 전 시장이 1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조문관 양산시갑지역위 상임고문 9.7% △최선호 양산시의회 부의장 9.1% △박종서 경남도당 양산시을지역위 수석부위원장 8.9% △서상태 전 김두관의원실 선임비서관 8.5% △박대조 전 양산시의원 4.3% △임재춘 현 한국청소년문화원 이사장 3.9% △박재우 전 양산시의원 3.4% 순이었다. 이 밖에 기타 인물 6.7%, 없음 19.6%, 잘 모름 10.4%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20일 뒤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판이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양산시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양산시장 후보 적합도에 대해 물은 결과 박대조 전 이재명 대통령후보 정무특보단장이 16.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김일권 전 시장 12.1% △서상태 정청래 당대표 특별보좌역 8.0% △박종서 전 양산시 도시건설국장·웅상출장소장 7.5% △조문관 민주연구원 부원장 7.4% △최선호 제8대 양산시의회 부의장 6.7% △박재우 전 민주당 경남도당 더불어봉사단장 4.7%, 그 외 인물 3.0%, 없다 24.4%, 모름 9.9% 순이었다.

 

▲ 양산시장 선거 관련 동일 문항(Q4)이 포함된 서로 다른 여론조사 설문지 화면. 왼쪽은 2월 7~9일, 오른쪽은 2월 28일~3월 1일 실시된 조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게시 설문지 캡처]

 

두 여론조사 추이를 볼 때 가장 대비되는 인물은 박대조·조문관 예비후보다. 박 예비후보는 두개 여론조사를 단순비교하면 불과 3주 사이에 지지율이 12%P가량 급등하는 뜻밖의 호응을 얻었다.

 

두 매체의 여론조사가 실시된 기간 사이에 박 예비후보가 인지도 상승을 겨냥한 공식 행보로는 출판기념회(2월 22일)에 이은 공식 출마선언(27일)을 꼽을 수 있을 뿐이다. 자서전을 둘러싼 저작권 침해 논란과 사실 왜곡 시비에 시달린 점은 오히려 부정적 요소로 지적될 수 있다.

 

반면 올해 2월 더불어민주당 정책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전격 발탁된 조문관 예비후보의 경우, 아직까지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박대조 예비후보의 직함이다. 박 예비후보는 2월초 여론조사에서는 '전 양산시의회 의원'이란 타이틀을 내걸었으나, 며칠 전 여론조사에서는 '전 이재명 대통령후보 정무특보단장' 명칭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연관된 이른바 '이재명 타이틀' 꼬리표를 단 예비후보는 며칠 전 여론조사에서 박 예비후보가 유일했다. 김일권·조문관 예비후보의 경우 제21대 대선 이재명 후보 경남도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나, '전 양산시장' '양산시갑지역위 상임고문·민주연구원 부원장' 직함으로 여론조사에 응했다.

 

이와 관련, 경남지역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는 "민주당 당내 공천에 앞선 여론조사에서 예비후보 경력이 '이재명 지지율 효과'와 일정 부분 맞물리는 양상"이라면서 "다만 이는 예비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컷오프 이후 당내 경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풀이했다.


한편 스트레이트뉴스 의뢰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ARS(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통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양산신문 의뢰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 여론조사는 유·무선 자동응답 조사(무선 가상번호, 유선 RDD)를 통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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