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합병 무조건 관철"…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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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무조건 관철"…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말말말'

김경애
기사승인 : 2023-10-23 13:49:54
23일 셀트리온·셀트리온헬케 합병주총 개최
소액주주들, 주가부양 위한 적극적 조치 요구
서정진 회장 "어떤 허들도 다 뚫고 나가겠다"

"5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합병 후 신주 배정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소각과 관련, 이사들과 상의해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

 

"주식매수청구권 한도가 1조 원으로 돼 있는데 그 이상 나와도 무조건 (합병을) 관철시키겠다."

 

"해외 투자자들이 합병 통과시키고 진펜트라 승인되면 셀트리온 주식을 사겠다고 했다. 다음에 만날 때는 셀트리온 주주로 만나자고 했다."

 

"주주들 요청으로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2년째 봉급도 못 받고 일하는데 이제 봉급을 줘도 되겠느냐."

 

23일 오전 인천에서 열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양사는 이날부터 내달 13일까지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거친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28일이다.

 

▲ 셀트리온이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흡수합병을 의결했다. 사진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김경애 기자]

 

"자사주 매입해달라"…"반드시 이뤄낼 것"

 

이날 총회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개회 선언, 감사보고, 합병 안건 심의, 주주들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서 회장은 인사말에서 "합병을 왜 하냐는 기관투자자들의 질문에 합병을 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고 답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합병이 되든 안 되든 우리 매출과 에비타(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동일하게 나온다"며 "우리 이익을 위해 합병을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합병 여부를 떠나 내년 매출 3조5000억 원과 에비타 1조6000억 원을 만들어내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경기 흐름이 전 세계적으로 좋지 않은 시기지만 어떤 허들이 있어도 다 뚫고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셀트리온 주주연대 대표 A 씨가 23일 오전 열린 셀트리온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애 기자]

 

이날 주주발언에 나선 셀트리온 주주연대 대표 A 씨는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합병 후 신주 배정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소각, 합병 등기 연기(12월28일→내년 1월2일 이후)를 요구했다.

 

서 회장은 주주 요구사항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합병 등기일 연장은 세무당국이 결정하는 사안이므로 현재로서는 결론을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주식매수청구 1조 이상이어도 합병 관철"

 

이날 상정된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은 참석주주 전원이 이의 없이 찬성함에 따라 원안 대로 통과됐다. 

 

▲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임시 주총에서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경애 기자]

 

서 회장은 또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를 현재 1조 원(양사 시가총액 합계의 3% 수준)으로 설정했는데 그 이상 나와도 무조건 관철시키겠다"며 "청구권 행사 자격을 가진 사람은 (내가) 전부 받을테니 행사해달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재정적 부담이 된다고 하면 셀트리온홀딩스와 제가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해외투자자들과 만나 나눈 대화 내용도 언급했다. 투자자들에게 셀트리온 주식을 왜 안 가지고 있냐는 서 회장의 질문에, 투자자들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하고 짐펜트라의 미국 허가가 나면 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짐펜트라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의 미국 브랜드명이다. 20일(현지시간) FDA(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신약으로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 20일(현지시간) FDA 신약 판매허가를 받은 셀트리온 램시마SC '짐펜트라'. [셀트리온 제공]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미국 시장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은 첫 제품이다. 출원을 완료한 SC제형과 투여법에 대한 특허를 통해 최대 2040년까지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이 약은 미국 시장에서 3년 내 3조 원 이상 팔 수 있는 거창한 제품"이라며 "10월 말로 예상된 진펜트라 허가가 오늘 아침 공식 발표됐고 합병도 끝나 속이 후련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주총이 끝난 후 서 회장은 "주주들의 요청으로 기우성 부회장이 2년째 봉급도 못 받고 일하고 있다"며 "서 회장은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늘부터 봉급을 주기로 했는데, 봉급을 줘도 되겠느냐"고 주주들에게 물었다.

 

앞서 작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 주주연대는 주가 폭락에 대해 기 부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가가 35만 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아야 한다는 소액주주들 주장에 화답해 기 부회장은 이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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