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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소금' 식탁 위협한다

김들풀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18-10-22 14:20:49
전세계 '소금' 90%서 미세플라스틱 발견
한국 천일염도 1kg당 최고 232개 검출
플라스틱 오염 심한 아시아 지역이 소금 오염 가장 심각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소금 브랜드의 90% 이상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 전 세계에서 소금 브랜드의 90% 이상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픽사베이]


심지어 바닷물로 만든 소금뿐만 아니라 암염까지 오염이 확인되어 그 피해 범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폐플라스틱에서 나오는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인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켜 이를 먹는 사람들의 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어 그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다.

 

▲ 해염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 [그린피스 제공]


인천대학교 해양학과 김승규 교수팀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함께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과 일상에서 소비되는 소금 오염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논문 '식용 소금에 함유된 미세 플라스틱의 국제적 양상: 해양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 지표로서 해염(Global Pattern ofMicroplastics (MPs) in Commercial Food-Grade Salts: Sea Salt as an Indicator ofSeawater MP Pollution)'을 10월 17일 발표했다.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은 이 연구는 환경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 연구는 총 6개 대륙, 21개 국가 및 지역에서 생산된 39개 브랜드 소금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한국에서 생산·소비되는 3개 브랜드 천일염도 포함됐다.

지금까지 한정된 지역 소금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을 연구한 사례는 있었다. 그러나 전 지구적 규모로 지역별 식용 소금의 오염도를 측정해, 해양으로의 플라스틱 배출 및 해양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 조사 대상 해염의 미세 플라스틱 함류량 순위 [그린피스 제공]


조사 대상 소금 39개의 생산지는 대만, 독일, 루마니아, 미국, 베트남, 벨라루스, 불가리아, 브라질, 세네갈, 영국,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크로아티아, 태국, 파키스탄, 프랑스, 필리핀, 한국, 호주(가나다순)다. 이 중 28개는 해염(26개 천일염, 2개 정제염)이고, 9개는 암염, 2개는 호수염이다.

 

▲ 그린피스 활동가가 모아들인 미세플라스틱을 들어보이고 있다. [그린피스 제공]


연구 결과, 바닷물로 생산한 해염의 미세 플라스틱 평균 오염도가 호수염이나 암염의 평균 오염도보다 높았다. 또한 소금 1㎏당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최대 입자 수는 해염 1만3000여개, 호수염 400여개, 암염 100여개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 보면 아시아에서 생산된 소금의 플라스틱 오염도가 가장 높았다. 미세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함유한 10개 해염 가운데 9개가 아시아 지역 제품이었다. 가장 오염도가 심각한 소금은 인도네시아 제품으로, 1㎏당 무려 1만3000여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함유했다.

조사 대상 해염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 정도는 생산지 인근 지역 강에서 바다로 배출되는 플라스틱 양, 혹은 인근 해수에서 조사한 플라스틱 오염도에 상응하는 패턴을 보였다. 예컨대 해당 지역 소금이 가장 높은 오염도를 보인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국으로, 연간 8만~17만 톤의 플라스틱을 바다로 흘려보낸다. 또한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배출이 가장 심한 하천 20개 가운데 4개가 인도네시아에 있다.

한국의 천일염 3개에서도 1㎏당 100-200여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돼, 조사된 28개 해염 중 오염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가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의 핫스폿이며, 나아가 해염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 정도가 해양 환경 속 미세 플라스틱의 양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사 대상 39개 브랜드 소금을 모두 합친 후, 이를 세계 평균 일일 소금 섭취량인 10그램씩 먹을 경우 매년 2000개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을 함께 삼키게 된다. 플라스틱 오염도가 유독 높은 인도네시아 천일염을 제외하고 평균을 내더라도, 연간 수백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소금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피하기 힘들다.

김승규 교수는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이 해산물뿐 아니라 소금을 통해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의 인체 침투 경로는 다양하고, 그 중 소금 섭취를 통한 침투는 약 6%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연구의 핵심은 해염 섭취의 위험성이 아니라, 우리가 환경에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과 해염 섭취를 통해서 삼키게 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이 매우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들풀 전문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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