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미국 "산유국 1위…세계 오일 지형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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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유국 1위…세계 오일 지형 바꿨다"

김문수
기사승인 : 2018-09-13 13:06:43
美 원유 생산량 하루 1100만 배럴로 급증
셰일가스가 전 세계 에너지 시장 지형 재편

미국이 러시아와 사우디아리비아 등 기존 산유 대국들을 제치고 세계 1위 산유국 자리에 올랐다.

 

▲ 지난 8월 미국의 하루 원유생산량이 1100만 배럴에 달하면서 1999년 2월 이래 처음으로 러시아마저 앞서면서 산유국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뉴시스]

 

미국이 지난 8월 하루 11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면서 1999년 2월 이래 처음으로 기존 1위였던 러시아를 앞지르고 산유국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12일(현지시간) 미 에너지부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이 1973년 이래 처음으로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CNN머니는 또 "미국의 원유 생산량 지난 10년 동안 갑절 이상 늘었다면서 미국의 셰일가스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며 "텍사스가 셰일가스 붐의 중심점"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에너지정보국(EIA)는 "텍사스 서부 퍼미언 분지 유전의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지난 2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를 제치고 산유국 2위 자리에 올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꾸준히 늘었다. EIA는 지난 6월과 8월의 경우 미국의 하루 원유생산량은 1100만 배럴에 달하면서 1999년 2월 이래 처음으로 러시아마저 앞서면서 산유국 1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미국은 당분간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IA는 적어도 2019년까지는 미국이 러시아와 사우디보다 많은 양의 원유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이처럼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채굴 기술의 급속한 발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새로 개발된 ‘수압 파쇄법(Fracking)’은 암반 아래 묻혀 있는 방대한 양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길을 열어 주었다. 새로운 기술의 개발로 채굴 비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에너지 투자 기업인 'BP캐피털펀드 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벤 쿡은 "새로운 채굴 기술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면서 "이는 우리(미국)가 원유생산의 탄력성과 경쟁력을 갖추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원유 생산의 탄력성이 필요한 이유는 유가의 등락이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140달러대까지 치솟았으나 2009년 40달러로 추락했다. 이후 2015년까지 배럴당 80~100달러 선에서 횡보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미국 발 ‘셰일혁명’이 터지면서 다시 저유가 시대로 접어들었다. 2016년 2월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2016년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 간 하루 18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키로 하는 합의가 이뤄지면서 유가는 다시 70달러 선을 회복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들은 한때 미국의 셰일오일 업자들을 고사시키기 위한 가격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사우디 등 OPEC 회원국들은 2014년 중반 이후 2년 여 동안 유가가 급락세를 보였지만 감산을 하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예상했던 대로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은 줄도산을 하기 시작했다. 셰일가스 업자들은 배럴당 30~40달러 정도하는 셰일오일의 생산 단가를 지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 비용은 배럴당 10달러도 채 되지 않는다. 원유가격이 40달러를 밑돌아도 여전히 경제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16년 말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이후 유가 반등과 함께 셰일가스 회사들은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새로운 채굴 기술의 발전으로 셰일가스 생산 단가도 크게 낮아졌다. 또한 2015년 12월 미 의회가 미국 원유수출 금지조처를 해제하면서 셰일가스의 판로가 크게 넓어졌다.

미국은 1975년 중동발 오일쇼크를 겪은 이후 자국 원유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그동안 미국은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만 제한적으로 원유를 수출했으며, 수출량도 하루 50만 배럴로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미 의회가 40년 만에 원유수출 금지 조처를 해제함으로써 미국산 셰일가스는 남미와 유럽, 중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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