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쏘렌토 '늑장리콜'에 집 불탔다"…기아, 美 차주에 손해배상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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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늑장리콜'에 집 불탔다"…기아, 美 차주에 손해배상 피소

서승재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05-21 15:20:00
차고에 세워둔 2017년식 차량 '자연 발화'…주택 전체로 불길 번져
2016~2023년형 견인장치 조립부 결함…차주들에게 1년 지나 통보

2017년식 기아 쏘렌토를 소유한 미국 부부가 주차 중이던 차량에서 차량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 주택이 전소됐다며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1일 미네소타 연방지방법원에 따르면 채드·엘리자베스 넬슨 부부(Chad and Elizabeth Nelson)는 18일(현지시간) 기아 미주법인과 본사를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 한 사용자가 견인장치 결함으로 자신의 2022년형 소렌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올린 사진. [Reddit @ sadinw]

 

소장에 따르면 넬슨 부부는 지난 2022년 자택 차고에 시동이 꺼진 상태로 주차돼 있던 쏘렌토 차량이 자연 발화해 차고와 주택 전체로 불이 번지는 사고를 겪었다. 이들은 "차고에서 불이 번지면서 집이 완전히 전소됐다"며 "조사를 진행한 독립 기관들은 화재 원인을 차량 트레일러 히치(견인 장치) 조립부의 결함 있는 회로 기판으로 지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SUV 차량 뒤에 캠핑카나 트레일러를 연결할 때 브레이크등이나 방향지시등이 뒤쪽에도 같이 들어오도록 연결하는 장치다. 통상 자동차 전자기기는 시동을 끄면 전원이 차단되지만, 이 부위는 시동이 꺼져 있어도 상시 전원이 작동한다. 이 때문에 차를 주차해 둔 상태에서도 기판에 스며든 습기로 합선이 일어나거나 불이 붙을 수 있는 구조다.

 

앞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트레일러 히치 배선 결함이 있는 2016~2023년형 기아 쏘렌토 일부 모델에 대해 리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당시 당국은 화재 위험으로 인해 수리 전까지 차량을 건물과 떨어진 야외에 주차할 것을 권고했었다.

 

소장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리콜 통보가 지연된 점이다. 기아는 2022년 9월 19일 NHTSA에 결함 사실을 보고했고, 당초 2022년 11월부터 차주 통보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제 차량 소유주들에게 리콜 안내 통보가 이뤄진 것은 거의 1년이 지난 2023년 8월이었다.

 

넬슨 부부의 차량은 그 사이인 2022년 12월에 화재를 일으켰다. 이들은 사전에 결함을 통보받았더라면 즉시 수리를 받았거나 최소한 실내에 주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아는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의 보험사에 보험금을 변제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과정에서 넬슨 부부에게 별도의 피해 청구 기회를 통보하지 않았다. 보험 보상액으로는 집 재건 비용을 충당하기에 부족했다는 것이 넬슨 부부의 주장이다.

 

넬슨 부부는 이번 소송에서 최소 7만5000달러 이상의 손해배상과 변호사 비용 등을 청구했다. 정확한 청구액은 재판 과정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KPI뉴스 / 서승재 기자 seungjaese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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