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현대·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 환경단체 압박에 설비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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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 환경단체 압박에 설비변경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6-06-10 13:45:29
가스 히터 9기 전기로 교체하는 등 환경 사양 업그레이드
환경단체 "진전이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 남아있어"

현대제철이 주도하고 포스코가 투자한 미국법인 현대-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HPLS)이 현지 환경단체의 지속적 압박에 환경 관련 설비를 대거 변경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배턴루지 비즈니스 리포트에 따르면 HPLS는 최근 루이지애나 주환경부(LDEQ)에 제출한 대기오염 배출 허가 수정 신청서에서 천연가스 산업용 히터 9기를 전기 히터로 교체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직접환원 공장과 냉연 공장에 질소산화물(NOx) 저감을 위한 시스템을 설치하고, 초저NOx 버너 12기를 추가해 집진 효율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온실가스는 연간 약 29만4486톤, 질소산화물은 약 500톤, 미세먼지(PM10) 약 240톤, 초미세먼지(PM2.5) 약 203톤이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환산 기준으로 온실가스 감축량은 승용차 약 6만8690대를 1년간 운행할 때 나오는 배출량에 해당한다.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제공]

 

HPLS는 현대제철이 주도하는 58억 달러(8조8351억 원) 규모의 제철소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 건설 중이며, 연간 270만 톤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해 북미 시장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업 생산 개시 목표는 2029년이다. 여기에 포스코홀딩스가 투자자로 함께 참여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2월 SEC 공시를 통해 HPLS 지분 20%를 확보하기로 했다.

 

HPLS는 이번 설비교체 배경에 대해 "지속적인 엔지니어링 최적화와 환경 검토 작업에서 비롯된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개월에 걸쳐 이뤄진 환경단체의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현지 관측이다. 미국 최대 환경단체 시에라클럽은 올해 2월, 4월, 5월 세 차례에 걸쳐 주환경부에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HPLS가 제출한 기존 허가 신청서가 미국 연방 청정대기법(Clean Air Act)과 루이지애나 공공신탁원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해왔다. 

 

시에라클럽은 HPLS의 설비교체·신설 결정을 알리는 보도자료에도 '시에라클럽과 지역 주민의 압박에 직면한 현대스틸, 배출량 대폭 감축'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제철소가 들어서는 어센션 패리시(Ascension Parish)는 환경 관련 이슈에 특히 민감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이 포함된 미시시피강 연안 약 140km 구간은 산업 오염으로 인한 암 발생률이 극히 높아 '캔서 앨리(Cancer Alley·암 골목)'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시에라클럽, 전미철강노조(USW), 루이지애나 흑인 민권 운동 단체(NAACP) 등이 연대해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고 면담과 지역사회 혜택을 요청한 바 있다. 

 

환경단체는 HPLS의 이번 대기오염 감축계획을 일단 환영하면서도 추가적인 개선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안드레아 이소드(Andrea Issod) 시에라클럽 선임변호사는 "전기 히터 전환은 긍정적이지만 허가 신청서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시설 완전 전기화와 그린수소 적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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