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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사연구단 "포항 지진, '지열 발전'이 촉발"

정해균
기사승인 : 2019-03-20 14:43:08
"지열발전 물 주입이 단층대 활성화해 지진 촉발"

2017년 11월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지진을 인근 지열발전소가 '촉발'했다는 정부연구단의 결론이 나왔다. 당시 지진으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미뤄지기 까지 했다.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대한지질학회 주관으로 1년여간 연구를 수행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열발전을 위해 굴착한 지열정에 주입한 고압의 물에 의해 포항지진이 촉발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해 포항지진 본진을 촉발했다"는 것이다. 

 

▲ 20일 프레스센터에서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이 진행중인 가운데 마정화 대한민국 독도사랑·포항지진 시민연대 회장이 플래카드를 들고 정부 책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이강근 연구단장(서울대 교수)은 "'유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내에서, '촉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너머를 뜻해 그런 의미에서 '촉발지진'이라는 용어를 썼다"며 "자연지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촉발은 잠재요인에 따라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조사단은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포항지진 발생지 주변의 지열정(PX1, PX2) 부근에서 이뤄진 활동과 그 영향 등을 자체 분석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PX-2(고압 물) 주입으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단층대가 활성화됐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본진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지열발전은 지하 4㎞ 이상 깊이에 구멍을 뚫어 고압의 물을 주입해 지열로 데운 다음 여기서 나온 수증기를 빼내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을 구성하고,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 동안 정밀조사를 진행해 왔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포항지진의 원인에 대해 촉발지진과 함께 자연 발생 지진, 직접 영향을 미친 유발지진 등이 제기돼 왔다.

 

포항지진은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로 컸던 지진으로 기록됐다.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포항지진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는 모두 2만7317건이며 피해액이 551억 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된 지진으로 결론나면서 지열발전소와 정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포항 시민들은 국가와 지열발전소에 위자료를 달라는 소송과 함께 지열발전소 중단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KPI뉴스 / 정해균 기자 chu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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