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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감당 안 돼"…서울 떠나는 인구 늘어난다

김이현
기사승인 : 2019-04-09 15:02:33
지난 5년간 서울 벗어난 순이동자 56만 명
경기도·인천·세종시 순으로 '탈서울' 행렬
▲ 서울시내 한 아파트의 모습 [정병혁 기자]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은 꿈 같은 얘기다."

서울을 벗어나 생활한 지 1년째인 ㄱ(32)씨.  세 시간가량 걸리는 출·퇴근 시간은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가 없다. 비현실적인 서울 집값은 '넘을 수 없는 벽'이다. '탈(脫)서울' 행렬이 이어지는 이유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4년 2월~2019년 2월) 서울시를 벗어나(전출) 전국으로 이동한(전입) 순이동자는 총 56만6848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5년 13만7256명 △2016년 14만257명 △2017년 9만8486명 △2018년 11만230명이다. 해마다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다.


서울을 떠난 이들이 자리 잡은 곳은 주로 경기도와 인천시, 세종시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순이동자가 58만85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천시(4만8285명), 세종시(1만8217명) 순이었다.

탈서울을 주도한 연령대는 19만2979명을 기록한 30대다. 이어 △40대 9만6259명 △50대 9만3016명 △60대 7만3787명 순이다. 상대적으로 젊은층과 이른 중년층이 '탈서울'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급등한 서울 집값과 관련이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작년 한 해에만 13.56% 올랐다. 2006년(24.11%)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 3월말 기준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445만 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경기·인천 등 서울 근교의 주거비용은 절반수준이다. 같은 기간 경기·인천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1083만 원과 1151만 원에 불과했다.

 

▲ 대치동 주변 한 공인중개사무소 [문재원 기자]

매매·전세가격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1210만 원이었지만 경기는 3억5949만 원, 인천은 2억7247만 원이었다. 평균 전세가격도 서울은 4억6313만 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기는 2억5282만 원, 인천은 2억436만 원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다.

내 집 마련의 꿈만큼 서울과의 거리도 멀어지는 까닭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약 475만 원이었다. 서울 평균 매매가에 해당하는 집을 사려면 한 푼도 안 쓰고 15년을 모아야 한다.

서울에서 경기도 광주로 이사한 ㄴ(42)씨는 "내 집을 마련한다고 광주까지 갔다"면서 "아이들 생각하면 공기나 환경은 좋긴 하지만, 출퇴근할 때 차가 끊겨서 택시를 타야 한다거나 택시마저도 안 잡힐 땐 난감하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기존에 살던 곳에서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는 것도 젠트리피케이션의 일종"이라면서 "소득이 증가해야 하는데 소득이 증가하지 않고 있고, 월급쟁이가 서울에서 집을 구매하기란 어려워졌기 때문에 탈 서울화는 더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집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근교로 이동하지만, 교통대란이나 교육문제는 더 악화할 수 있다"면서 "탈서울하는 30~40대를 위해서 새로운 교통망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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