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세계유산 된 日·몽골 유적…그 뒤엔 한국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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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된 日·몽골 유적…그 뒤엔 한국이 있었다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기사승인 : 2026-07-27 15:31:22
일본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 백제·고구려 영향 받은 유적 포함
국립중앙박물관, 몽골 '흉노 지배층 무덤군' 중 도르릭 나르스 유적 조사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신규 세계유산 등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유적들이 거기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일본의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와 몽골의 '흉노 지배층 무덤군'이 그것이다. 

 

▲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홈페이지.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는 26일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 이로써 일본의 27번째 세계유산이 됐다.

아스카와 후지와라는 일본 혼슈 서부 나라현에 있는 유적지다. 두 곳은 592년부터 710년까지로 얘기되는 아스카 시대에 일본의 수도였다.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는 고대 일본의 궁궐, 절터, 고분 등 19개 유적으로 이뤄진 연속 유산이다. 여기에는 백제와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는 유적들이 포함돼 있다. 아스카 시대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에 교류가 활발했고, 다수의 한반도 사람이 일본 열도로 건너가 활약한 시기다.

19개 유적 중 아스카데라는 일본 최초의 본격적 사찰로 불린다. 596년 완공됐는데, 백제에서 건너간 장인들이 이 사찰을 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일본 역사서인 일본서기에는 당시 백제에서 파견한 건축, 토목, 기와, 그림 등 각 분야 전문가 이름까지 기록돼 있다.

아스카데라는 고구려의 영향도 받았다. 창건 당시 중앙에 탑을 두고 동·서·북쪽에 각각 금당을 배치하는 1탑 3금당 형태를 취했는데, 이는 고구려 사찰 양식이 전래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찰이 완공된 후 백제 승려 혜총과 고구려 승려 혜자가 머물며 일본 불교계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절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본존 불상인 아스카대불(609년 완공)이 있다. 백제계 후손이 대불 조성을 주도했고, 고구려에서 황금을 보내 지원했다는 기록이 있다.

다카마쓰 고분은 1972년 발굴 조사됐는데, 벽화로 유명하다. 묘실 벽에서 일본 최초로 짙은 채색의 고분 벽화가 발견됐다. 벽화는 사신도(四神圖), 일월도(日月圖), 성수도(星宿圖), 인물 군상 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벽화는 고구려 고분 벽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네 벽에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표현하는 그림인 사신도는 고구려 양식을 빼닮았다. 벽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색동 주름치마와 머리 모양 등은 고구려 고분 벽화 속 여성을 연상시킨다.

몽골의 '흉노 지배층 무덤군'은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보다 하루 앞선 25일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몽골의 여덟 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 무덤군은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5세기까지 지금의 몽골을 중심으로 북방 초원 지대에서 활동한 흉노 귀족의 장례 문화 등을 보여주는 유적들로 구성돼 있다.

유목 제국 흉노는 초원 지대를 호령하며 세계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나 문자 기록을 비롯한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아 흉노 역사의 많은 부분은 베일에 싸여 있다. '흉노 지배층 무덤군'은 흉노 역사의 비밀을 일부라도 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고고학적 증거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무덤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97년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몽골 국립박물관과 공동 학술 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시작했다. 발굴 조사는 29년이 지난 지금도 몽골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흉노 지배층 무덤군' 중 하나인 도르릭 나르스 유적이 그러한 공동 조사를 통해 내용이 확인된 대표적인 사례다. 몽골 동부 헨티 아이막에 있는 이 유적에는 약 300기의 흉노 무덤이 있다. 1974년에 발견됐지만 오랫동안 조사가 이뤄지지 않다가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 조사를 거쳐 그 실체가 드러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유적에 대해 "2006년부터 지금까지 13차례에 걸쳐 현지 발굴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조사 결과의 체계적인 축적이 세계유산 등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27일 보도 자료를 통해 자평했다.

또한 "흉노 연구는 곧 고조선, 부여와 고구려, 삼한으로 이어지는 우리 고대사를 동아시아와 유라시아라는 넓은 무대 위에서 다시 읽는 일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도 한-몽 공동 학술 조사를 이어나가며 흉노와 한반도 고대 문화의 관계를 규명하고, 국제 학술 협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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