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수만번 칼질이 비로소 꽃이 됐다"...이준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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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번 칼질이 비로소 꽃이 됐다"...이준호 개인전

박상준
기사승인 : 2025-11-12 15:03:15
25일~내년 1월 21일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508

산수화를 중심으로 조형적 탐구를 이어온 이준호 작가의 신작 개인전 '상처의 자리, 꽃이 피다'가 25일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508에서 개막한다.

 

▲이준호 개인전 포스토.[갤러리 508 제공]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현대 산수'의 회화적 언어를 확장해 처음으로 '꽃' 시리즈를 선보이는 전환점이다.

 

이준호는 지난 20 여 년간 자연의 형상과 시간의 흔적을 탐색하며, 칼로긁어내는 행위를 회화의 핵심으로 삼아왔다. 초기에는 강렬한 붉은빛 산을 중심으로 한 색채 실험을 통해 주목받았고, 이후에는 회색, 청색, 흑색 등으로 확장된 다층적 색면을 통해 자연의 리듬과 내면의 질서를 탐구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꽃'이라는 생명의 형상을 통해 조형 언어를 새롭게 펼친다. 화면을 덧칠하지 않고 수만 번의 칼질로 긁어내는 역행적 회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상처와 치유, 절제와 폭발, 생성과소멸의 이중적 에너지를 꽃의 형태 속에 담아낸다.

 

이준호는 "수만 번의 칼질은 비로소 꽃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 얻어진 수행적결과이자 상처의 자리에서 피어난 생명의 은유다. 긁히고 잘려나간 칼날의 흔적은 꽃잎의 결로 남고, 화면 위에 쌓인 단면들은 한 송이 꽃의 중심이 된다.

 

▲flower-18. 145.5X112cm. 2025.[갤러리 508 제공]

 

이준호의 회화는 덧입히는 대신 비워내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칼은 파괴의 도구가 아니라, 형태를 새기고 생명을 피워내는 '붓'이 된다. 작가가 수양적 시간속에서 반복해온 긁어내기의 행위는 결국 '한겨울의 차가운 칼바람을 이겨내고 봄날의 꽃봉오리를 피워낸 존재의 기록'이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21일까지 이어지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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