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보유세 폭탄에 강남 급매물 적체…실수요자는 '비강남·중위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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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폭탄에 강남 급매물 적체…실수요자는 '비강남·중위권' 이동

설석용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09-04 16:47:37
8·3 세제개편 후 강남·서초 아파트값 4주 연속↓
서울 전체는 상승, 유일하게 강남·서초만 하락
성북구 올해 최고 상승, 구로·강서 등 외곽 '후끈'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유세 강화 예고에 수억 원씩 내린 급매물도 나왔지만 거래는 잘 성사되지 않고 있다.

 

대출이 부담스러운 실수요자들은 중위권 가격대 단지로 눈을 돌리면서 비강남권 아파트값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세제개편안을 일부 수정했음에도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도봉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이상훈 선임기자]

 

4일 한국부동산원 조사를 보면, 지난달 31일 기준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각각 0.41%, 0.23%씩 떨어졌다. 지난달 3일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이 기간 서울 전 지역에서 집값이 떨어진 곳은 강남과 서초가 유일하다. 서울 전체로는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중위 가격 아파트가 몰린 외곽 지역이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주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0.54%)로 조사됐다. 성북구는 올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도 13.05%를 기록하며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뛴 지역이 됐다.

 

그 뒤로는 구로구(10.69%), 강서구(10.59%)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노원구와 중랑구 등은 최근 2주간 0.5%대 상승을 이어가며 가장 큰 폭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 보인다.

 

부동산원은 "수요가 높은 중소형 규모 및 역세권 대단지 중심으로 상승계약이 체결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 지역들 중위권 가격대 아파트 단지에선 최고가 거래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랑구 면목동 면목마젤란21 전용 78㎡은 지난달 15일 전달보다 1억 원가량 뛴 8억4500만 원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상봉동 LG쌍용 전용 68㎡은 지난달 19일 8억1000만 원을 돌파했다.

 

강북구 미아동 대장단지로 불리는 SK북한산시티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매매거래가 8건이나 이뤄졌다. 거래 평형은 전용 59㎡, 84㎡, 114㎡로 다양했지만 모두 10억 원 미만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졌다.

 

관악구 봉천동 두산 아파트 전용 84㎡도 지난달 7일 14억83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종전 거래가 이뤄진 지난 1월 거래가(11억9000만 원)보다 3억 원 정도 뛰었다.

 

강남권과 외곽 지역의 분위기는 거래량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수요자들은 외곽 지역을 많이 찾았다.

 

아실 분석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매매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노원구(218건)였고, 은평구(148건), 강서구(128건)가 뒤를 이었다. 전세 거래는 강서구(636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강남3구를 합친 매매거래는 모두 134건(강남 46건, 서초 38건, 송파 50건)에 불과했다. 용산구에서는 단 10건의 매매거래만 이뤄졌다.

 

정부가 지난달 초고가 아파트와 비거주 1주택자를 대상으로 보유세를 대폭 강화하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뒤 한 달 동안 강남과 비강남 지역의 분위기는 상반됐다. 강남을 얼었고, 강북은 뛰었다.

 

최근 정부는 비거주 1주택자의 '징벌적 과세'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지난달 발표한 세제개편안을 대폭 수정했다. 비거주 1주택자의 기본공제를 12억 원에서 9억 원으로 축소하려던 것을 취소했다, 

 

또, 부부 공동명의 비거주 1주택자의 기본공제 역시 줄이려고 했지만 기존대로 6억 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급매에 나섰던 다주택자들은 당장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시장 영향은 미미할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싸움만 더 길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관망세가 길어지는 만큼 시장의 흐름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과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흐름"이라며 "현재 정부의 기조나 시장의 변화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계속 자극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상승하고 있는 외곽 지역들의 강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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