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에 증정품 앞세운 홍보 적절한가" 학부모 우려도
김 모(40·여) 씨는 지난 6일 중학교 2학년 딸이 처음 보는 촉감 완구 '말랑이'를 들고 온 것을 보고 어디서 났는지 물었다. 딸은 "학교 앞에서 만난 신한은행 직원들이 줬다"고 답했다. 휴대폰에 신한 슈퍼SOL 어플리케이션을 깔고 해당 직원을 추천인으로 등록해주면 말랑이를 주겠다고 했단다.
김 씨가 "남이 주는 장난감 함부로 받지 말라"고 나무라자 딸은 "친구들도 말랑이를 받고 싶어서 다들 휴대폰에 앱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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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촉감 완구 '말랑이'. 서울 창신동 문구완구시장. [뉴시스] |
'말랑이'는 폴리우레탄 폼으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장난감이다. 손으로 주물럭거린 후 천천히 원래 형태로 복구되는 특성이 있어 스트레스 해소용 장난감으로 10대 청소년에게 인기가 많다.
신한은행 A 지점 직원들은 인천 한 중학교 앞에서 신한 슈퍼SOL 앱을 설치한 후 자신을 추천인으로 등록해주는 학생들에게 말랑이를 제공했다.
학교 앞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주요 장소에서도 비슷한 홍보 행사가 목격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동묘 완구거리, 영등포 타임스퀘어, 성수 등에서 말랑이를 증정하는 신한은행 홍보 부스를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이런 행사들은 각 지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 슈퍼SOL 앱은 신한금융그룹 통합 앱이다. 그룹 차원에서 앱 홍보를 독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한은행 등 각 계열사 직원 이름이 추천인으로 얼마나 많이 등록됐는지가 평가지표로 활용되었을 것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미성년자 대상 금융 앱 홍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 씨는 "아직 어린 학생들이 금융 서비스나 직원 추천인 등록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경품을 받기 위해 앱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게 적절한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송채린 기자 sc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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