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15조 실탄 장전한 中창신메모리…삼성·SK하이닉스 '범용 D램'부터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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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실탄 장전한 中창신메모리…삼성·SK하이닉스 '범용 D램'부터 흔든다

이수민 기자   배지수 기자
기사승인 : 2026-07-27 15:56:41
조달금 295억 위안, 생산라인·D램 기술·차세대 R&D에 쏟아붓는다
HBM은 아직 못 따라와도, 범용 D램은 진입장벽 낮아 위협
"진짜 타격은 삼성·SK 아닌 마이크론"…3~5년 뒤 점유율 10%대 전망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27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며 666억 위안(약 14조7000억 원)을 조달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우위를 지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대신, 범용 D램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D램 공장 전경. [창신메모리 홈페이지 갈무리]

 

창신메모리는 조달금 중 75억 위안을 생산라인 고도화에, 130억 위안을 D램 기술 업그레이드에, 90억 위안을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에 투입한다.

 

아직 세계 D램 시장에서 창신메모리 점유율은 4위에 그치지만, DDR5 성능과 고객 인증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최근 기가바이트·MSI 메인보드에서 CXMT DDR5-8200 지원이 확인된 게 단적인 예다.

 

당장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따라잡기는 어렵다. HBM은 미세공정과 수율뿐 아니라 적층, 패키징, 열 관리, 고객사 인증까지 종합 역량이 필요한 산업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XMT는 올해 목표로 삼았던 1a나노 공정 전환도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확보하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CXMT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두 회사가 HBM에 생산능력을 집중하는 사이, 창신메모리가 중국 내 PC·스마트폰·서버용 범용 D램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업체 입장에선 'HBM에서는 추격, 범용 D램에서는 물량 공세'라는 이중 압박에 놓이는 셈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HBM은 엔비디아 같은 고객사와 장기간 공동 개발을 거쳐야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라 CXMT가 단기간에 넘보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반면 DDR5·LPDDR 계열은 중국 내수 물량만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그간 D램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범용 D램과 HBM에서 수익을 극대화해왔다"며 "창신메모리가 상장을 계기로 투자를 확대해 공급량을 늘리기 시작하면 D램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익이 꽤 많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범용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수요 회복뿐 아니라 HBM 확대에 따른 공급 제약도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당장은 CXMT의 공급 증가가 과잉을 부르기보다 부족한 범용 물량을 메우는 역할부터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그 물량이 쌓이는 속도 자체가 중국 업체의 학습 곡선을 앞당기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런 흐름은 국내 업체의 생산 전략에도 변화를 강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저사양 제품에서 CXMT와 직접 가격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서버용 DDR5, 고용량 D램, LPDDR5X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생산 구성을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HBM과 고사양 서버용 제품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하겠지만, 범용 D램 생산능력이 큰 삼성전자는 가격 변수에 더 민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국내 업체보다 오히려 세계 3위 마이크론이 더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CXMT와 점유율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위협적이지 않지만, 3위인 마이크론은 CXMT와 점유율이 비슷해질 수 있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3~5년 안에 CXMT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10% 안팎까지 오를 수 있지만, 범용 제품 중심의 점유율 확대인 만큼 매출·이익 기준 격차는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업체가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로는 중국 정부와 고객사의 국산화 전략이 꼽힌다. CXMT는 국가 전략 차원에서 낮은 수익성에도 장기간 투자를 이어갈 수 있어, 글로벌 3사가 경제성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공급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CXMT의 점유율 확대는 피하기 어려운 흐름이지만, 그 자체가 곧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범용 제품에서 중국 업체 비중이 커지더라도, 이미 우위를 점한 HBM과 서버용 고부가 제품에서 얻는 수익으로 이를 얼마나 방어하느냐가 실질적인 실적 영향을 가를 전망이다.

  

KPI뉴스 / 이수민·배지수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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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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