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현대·롯데건설, PF 채무 우려…롯데는 홈플러스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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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롯데건설, PF 채무 우려…롯데는 홈플러스가 관건"

박철응 기자
기사승인 : 2025-04-29 16:24:33
한국신용평가, 건설사 도급 PF 보증 분석
현대건설 5조6000억, 롯데건설 3조2000억
"홈플러스 사태 따라 롯데건설 손실 가능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해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에 향후 채무 부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롯데건설은 홈플러스 사태가 어떻게 귀결되는지가 주된 변수 중 하나로 꼽혔다. 

 

29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자체 평가 대상 건설사들의 도급 사업 PF 보증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건설이 5조6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롯데건설 3조2000억 원 GS건설 2조1000억 원 SK건설 1조6000억 원 HDC현대산업개발 1조5000억 원 등 순이다. 상대적으로 분양 위험이 낮은 정비 사업은 제외한 집계다. 

 

▲ 서울시내 한 건설 현장 모습. [뉴시스]

 

PF는 신용이나 담보가 아닌 미래 현금흐름을 상환재원으로 삼아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인데 주로 부동산 냉각기에 '화약고'로 불거진다. 

 

현대건설의 도급 사업 PF 보증 중 착공 이전의 브릿지론은 1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4조2000억 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전체 사업비가 6조 원에 이르는 서울 가양동 CJ 개발 사업 등이 착공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보증의 비중을 줄인 것이다. 

 

그럼에도 전체 PF 보증 규모가 크고 미착공이나 분양 전 현장 다수가 비주택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미착공 PF 및 분양 전 현장의 상당 부분이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등 수급 여건이 저하된 비주택 사업장"이라며 "향후 미착공 현장의 본PF 전환 과정과 주요 현장들의 분양 실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본PF에 후순위 보증을 제공한 현장의 분양 실적이 부진할 경우 PF 차입금의 상환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다만 현대건설은 3조2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일부 우발채무가 현실화되더라도 대응이 가능한 재무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은 2022년 말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는데 당시 도급 사업 PF 보증이 5조7000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에는 3조2000억 원으로 줄어 전체적인 부담은 완화됐다. 하지만 위험 수준이 높은 미착공 PF가 2조2000억 원에 달하고 본PF 전환 이후 분양 실적이 부진한 현장들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착공 PF 가운데 6000억 원가량이 홈플러스 점포 개발 사업 관련 보증으로 파악됐다.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후 점포를 매각한 후 다시 임차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롯데건설은 11개 점포의 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PF 보증을 제공했던 것이다.

 

한신평은 "롯데건설은 홈플러스 관련 현장들의 후순위 차입금에 대해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홈플러스 매장의 영업 중단, 임대료 미납 등으로 인해 사업장의 임대차 계약이 해지되고 PF 차입금의 기한이익 상실(만기 전 조기 회수)로 공·경매 절차를 통해 자산이 처분될 경우, 후순위 PF보증을 제공한 롯데건설의 손실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광주광역시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의정부 '나리벡시티', 서초 헌인마을, 울산 학산동 현장은 초기 분양 실적이 비교적 저조한 편이란 설명이다. 

 

한신평은 "향후 회사채 정기평가 과정에서 PF 우발채무 및 공사 미수금 규모의 실질 감소 수준, 자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과 재무적 대응력, 롯데그룹 차원의 대응 방안과 추가적인 지원 여력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실시한 건설업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10대 건설사 중 롯데건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건설의 순차입금 비율(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의 자본 대비 비율)이 수익성, 운전자본, 우발부채 관련 리스크를 반영하면 급등한다는 것이다. 주로 우발부채 항목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는 "상위 10 개사 중 롯데건설이 우발부채 스트레스에 가장 큰 민감도를 보였고 GS건설과 현대건설도 유의미한 민감도를 나타냈다"면서 "대규모 PF 보증을 다수 보유한 기업일수록 재무적 부담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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