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선비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통해 삶을 성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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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통해 삶을 성찰한다'

박상준
기사승인 : 2024-02-28 16:01:30
이어령 선생 갓과 붓 등 '사물의 시학'으로 한국인 정신 보여줘
유교문화진흥원 특별전 '당신은 어떻게 보여지길 원하는가' 개막

선비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통해 삶을 성찰하는 특별전 '당신은 어떻게 보여지길 원하는가?'가 29일 충남 논산 한국유교문화진흥원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특별전 포스터.[한유진 제공]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한유진)은 개원 1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역사콘텐츠를 미술과 미디어 등의 장르와 융합하여 새로운 시선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14세기에서 20세기에 걸친 충남 유학자들의 삶과 정신을 도전, 창조, 용기, 소통이라는 네 가지 관점에서 풀어낸 이번 특별전은 '당신은 어떻게 보여지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선비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통해 우리의 삶을 성찰하도록 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목은 이색 초상화', 중봉 조헌의'화살통'등 보물 2점을 비롯하여 국립무형유산원, 대전시립박물관 등 6개 기관의 45점의 유물들을 선보인다.


▲특별전 전시장 모습.[한유진 제공]

 

1부 '사물을 보는 방식'은 영국의 비평가인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 Ways of Seeing'에 수록된 "우리가 사물을 보는 방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또는 우리가 믿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이어 충남 아산 태생의 초대 문화부장관이자 석학인 고(故) 이어령 선생의 시선은 실용적인 의미 너머의 '사물의 시학'을 통해 갓과 붓, 매듭과 소반 등 선비의 물건에 담긴' 한국인의 정신'을 보여준다.


서투른 중국어와 작은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원나라 유학 시절 무시하던 중국인들을 '우물에 앉아 하늘을 보고 작은 하늘이라 말한다'라고 제압한 목은 이색의 일화는 자기의 틀을 벗어난 관점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2부 '다르게 보기'에서는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에 도전하고, 타인의 다름을 이해해 세상과 소통하며,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시대를 앞서간 이들을 현재와 연결시키고 있다. 


열두 명의 스토리텔링을 일러스트와 라인아트 영상으로 되살리고, 그들을 평가한 사료들을 제시하며 '다름'을 이해하고, '다르게 본다'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특별전 라인아트 영상.[한유진 제공]

 

3부'어떻게 보여지길 원하는가'는 삶과 늘 함께이면서도 자주 망각하곤 하는 죽음을 마주했을 때, 명료해지는 삶의 방향성에 대해 숙고해본다.


임진왜란 때 중봉 조헌이 의병활동을 하다가 전사하기까지 사용했던 '화살통', 월남 이상재 타계 후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남긴 '만장록'등은 죽음을 매개체로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정언 K-유교활용부장은 "이번 전시는 시대의 눈으로 바라본 사람의 가치와 시대를 앞서간 이들의 외로움과 고난이 우리를 위로하고 독려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정재근 한유진 원장은 "이번 특별전이 유·무형의 충청유교문화유산이 지닌 가치를 새롭게 재정립하고 중앙과 지방 사이의 문화담론 불균형을 해소하는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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