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교황청 추문 '소녀 실종사건'…35년만에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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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추문 '소녀 실종사건'…35년만에 풀리나

김문수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18-10-31 15:53:23
로마에 있는 교황청 소유 건물 보수 중 인골 발견돼

로마 교황청이 지난 35년 동안 끊임없이 시달려 온 대표적 추문 중 하나인 '15세 소녀 실종사건'의 미스터리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  지난 14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오스카르 로메로 대주교 및 바오로 6세 등 7위의 시성식에 수만 명이 참여했다. 성베드로 대성당 전면에는 성인 반열에 오른 7위 사진이 걸려있다. [뉴시스]

 

교황청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청 소유 외교 관련 사무소 인근의 건물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인골 조각들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경찰이 유골의 나이와 성별, 사망 추정 시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날 "경찰은 문제의 유골이 1983년 로마에서 비슷한 시기에 실종된 15세 소녀 에마누엘라 오를란디 또는 미렐라 그레고리의 유골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DNA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를란디는 바티칸 소속 경찰의 딸로, 1983년 6월 22일 음악 교습 이후 실종됐다. 그로부터 40일 후 그레고리는 친구를 만난다며 외출한 후 실종됐다. 두 사건의 연관성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를란디 실종사건은 198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암살시도 사건, 1982년 교황청은행의 주거래처였던 암브로시아노은행 파산, '신의 은행원'으로 불린 로베르토 칼비의 의문스러운 죽음 등 초대형 사건들이 이어지던 시기에 발생해 수많은 '음모이론'의 핵심고리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이탈리아 내에서는 교황청 은행장이었던 미국인 폴 마신커스 추기경(2006년 사망)이 모종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악명 높은 갱단 두목 엔리코 데페디스를 시켜 은행직원의 딸인 오를란디를 납치했다는 설이 떠돌았다.

 

또  오를란디의 진짜 아버지는 마신커스 추기경이며 그를 협박하기 위해 데페디스가 소녀를 납치했다는 설도 있다.

 

또다른 한 가지는 오를란디 실종사건 수주 후 교황청으로 전화를 걸어온 익명의 남자가 교황 암살범 석방을 요구하며 오를란디와 맞교환을 제안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떠돌았다.

 

이처럼 다양한 모양의 설들이 쏟아져 회자되는 가운데 이 설들의 모든 공통점은 교황청 고위층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 2012년 이탈리아 경찰은 오를란디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로마 산타폴리나르성당 지하 납골당에 있는 데페디스 관 뚜껑을 열기까지 했다. 이 때 관 속에서 데페디스 유골과 함께 신원을 알 수 없는 뼈들이 가득 들어있는 상자들이 발견돼 이탈리아 사회를 경악시키도 했다.

 

그 이후 6년이 흐른 현재까지 관 속 유골 중 오를란디의 유골이 나왔다는 보도가 없었던 것으로 볼 때 데페디스 관 수사는 무위로 돌아갔던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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