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조선 최강' HD현대중공업, 갑질·산재·파업 등으로 얼룩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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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강' HD현대중공업, 갑질·산재·파업 등으로 얼룩져

박철응 기자
기사승인 : 2024-10-15 17:06:02
노조 16~18일 연속 파업 예정
산재 승인 압도적으로 많아
하청업체 경쟁 시키려 기술 유출
이상균, 국감 출석해 임단협 합의 노력 시사

HD현대중공업은 K조선의 선두주자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조8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00억 원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HD현대중공업은 15일 34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소식을 알렸다. 조선업 호황에 제대로 올라탄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4조8800억 원)과 비교하면 월등히 앞선 1위다.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지난 14일 울산시청에서 '파업 방해 폭력 경비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하지만 빛나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노조와의 갈등, 업계 최다 산업재해, 하도급 업체 '갑질' 등 각종 불법과 논란으로 얼룩져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오는 16~18일 사흘 연속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8월 말 이후 10차례에 걸쳐 몇시간씩 산발적으로 파업을 해오다가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지부는 "다음 주에는 더 높은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추석을 앞둔 지난달 12일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했다. 한화오션도 지난 11일 교섭안을 확정한 바 있다. 

 

조선 3사 중 HD현대중공업 노사만 남았다. 사측은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과 격려금 지급 등을 제시하며 동종업계 최고 수준임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올해 매출액이 삼성중공업보다 4조3000억 원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 증가는 회사의 성장을 의미하기에 회사는 충분히 조합의 요구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지난 4월 내놓은 요구안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이어서 격차가 크다. 향후 협상 난항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지난 10일 파업 집회 중 사측 '경비대'가 폭력을 행사해 조합원들이 상해를 입었다며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노조는 또 사측이 드론을 띄워 촬영했다며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래저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산재 다발 사업장이라는 오명도 뒤집어썼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HD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의 산재 승인 건수는 761건으로 한화오션(406건)과 삼성중공업(229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산재 사망 승인이 가장 많이 이뤄진 기업이 HD현대중공업(6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단계 하도급의 확대가 원인이란 지적이 많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이상균 대표에게 '정규직 채용 확대 요청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하도급 관련 재판에서 잇따라 유죄 판결도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앞두고 하도급법 위반 관련 증거를 인멸하는 등 혐의로 HD현대중공업 임원이 지난달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공정위는 하도급 대금 감축을 압박하는 등 혐의로 이 회사를 검찰 고발한 바 있다. 

 

또 하청업체 기술 자료를 경쟁 하청업체에 유출한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옛 현대중공업)에 대해 대법원이 지난달 2500만 원의 벌금형을 확정 판결했다. 현대중공업 시절인 2015, 2016년 일부 품목의 하청업체를 이원화해 경쟁을 유발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방안을 계획했던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태선 의원이 "하청과 이주 노동자가 아닌 청년 내국인의 정규직 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단협 합의에 이르도록 회사 측이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명심하겠다"고 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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