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하반기도 K산업 '먹구름'…반도체 업황 재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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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K산업 '먹구름'…반도체 업황 재둔화 전망

박철응 기자
기사승인 : 2025-07-01 16:47:15
한국기업평가 하반기 등급 전망
석유화학, 이차전지, 건설, 게임 '부정적'
범용 반도체 수요 둔화, 관세 영향 본격화
조선업과 방위산업은 호황 지속 전망

조선업과 방위산업을 빼곤 우리 산업 대부분이 하반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발 관세 충격 등 불안한 통상 환경이 전반적으로 경기를 짓누르는 양상이다. 대표 업종인 반도체는 최근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업황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1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의 주요 산업 하반기 등급 전망을 보면 석유화학, 이차전지, 건설, 게임 업종이 '부정적'으로 분류됐다. 철강,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자동차, 정유, 제약바이오, 반도체, 통신, 항공 등은 '중립적' 전망으로 평가됐다. '긍정적' 분류에 속한 업종은 조선과 방산 뿐이다.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59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대인 149억7000만 달러로 11.6% 늘었다고 밝혔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더라도 반도체 수출은 11.4% 뛰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견조했기 때문이란 게 산업부 설명이다. 

 

그럼에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범용 제품 수요는 부진하고 미국 관세 영향도 클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범용 메모리 시장은 모바일 및 PC 등 전방 세트 제품 출하량 회복 지연,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업체의 생산량 확대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급이 재차 저하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 및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IT 수요 위축 가능성을 감안할 때 높은 가격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도 "관세 부과 전 선구매와 공급 제한에 따라 올해 상반기까지는 D램 업황이 당초 우려보다 양호하나 하반기부터는 선구매 부작용과 생산량 증가에 따라 업황이 재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국 반도체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3분의1 정도인 8.3%의 가격 하락을 겪게 되고 최종 제품 수요 둔화까지 감안하면 상당한 악영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종은 보다 직접적인 관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지난 4월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25%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36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수출 호조 등으로 그나마 선방한 것이다. 

 

한기평은 "현대차그룹은 매우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단기 관세 부담은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시장 판매량의 60% 이상을 수입 물량으로 대응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관세 부담에 따른 수익성 하방 압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2분기 영업이익이 7조4000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관세 영향에 따른 이익 감소 규모는 3560억 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관세 영향 금액이 4조9000억 원 규모이고 영업이익 감소율은 18.1%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활황기에 진입한 조선업은 오히려 더 큰 기회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물량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LNG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등 더욱 높은 채산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한미 간의 조선업 파트너십은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기반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생에너지보다 전통적 에너지에 무게를 싣고 있어 LNG운반선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조선업 세계 1위이지만 미국이 재재를 하기 때문에 한국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미국의 해군력 증강 정책으로 인한 군함 시장 진출 기회도 열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방산 업종은 국제적 분쟁이 이어지고 주요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한기평은 "주요 방산 업체들은 현재 3, 4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물량 인도가 예정돼 있어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높은 수준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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