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황당한 이유로 김동연 저격한 염태영…"배신의 정치" 비판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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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이유로 김동연 저격한 염태영…"배신의 정치" 비판 자초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6-01-14 17:47:53
정치개혁을 위한 민주시민연대 "廉, 퇴락한 삼류 정치인"
"지방선거 앞두고 민주당을 진흙탕으로 만들겠다는 거냐"
중앙당 "과도한 비방은 엄벌" 공문, 지역에 전달...廉 겨냥?
廉, 여론조사 1위 金에 탈당 주문…"지방선거 겨냥" 관측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경기 수원시무)이 최근 김동연 경기지사를 직격하며 사실상 탈당을 촉구해 당 안팎에서 경고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올리기 위해 '배신의 정치'를 불사한 것이라는 해석과 비판이 잇따른다.

 

수원시장을 세 번 지낸 염 의원은 정치적 성장 과정에서 김 지사의 덕을 크게 봤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2022년 8월 경기도 경제부지사로 임명된 건 일례다. 이런 인연에도 김 지사를 공격하면서 스스로 "배신의 정치인"이란 비판을 자초한 꼴이다. 

 

저격의 이유도 상식적이지 않다. 과거 공직자 신분(기획재정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으로 이명박·박근혜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문제 삼았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였고, 노무현 정부에서도 공직자로 '국가비전 2030'을 만드는 등 국가 미래를 설계했다.   

 

▲ 김동연 경기지사(왼쪽)가 2022년 8월 17일 염태영 전 수원시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경기도 경제부지사로 임명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김 지사는 최근 차기 경기지사 선호도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진보층 뿐 아니라 중도층에도 소구력을 갖춰 강경파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며 앞서가고 있다는 게 여론조사 추세다.  

 

이런 1순위 후보를 탈당 대상으로 지목한 건 적절하지도, 상식적이지 않아 보인다. 그런 만큼 "6·3 지방선거를 겨냥한 의도적 공격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중앙당이 "과도한 비방은 엄벌한다"는 공문을 전국 지역당으로 보낸 건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시민단체 '정치개혁을 위한 민주시민연대'는 14일 '퇴락한 삼류 저질 정치인을 바라보는 소회'라는 제목의 글을 배포해 염 의원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 단체는 "김 지사는 그에게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거쳐 도정 자문위원장, 경제부지사 자리를 줬다"며 "2024년 총선 과정에서도 김 지사는 그를 지지하며 의원에 당선되기까지 음으로, 양으로 힘을 실어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염태영의 글'에는 어제의 은인 등에 칼을 꽂는 내용으로 가득하다"며 "그는 김 지사를 폄훼하기 위해 과거 공직자 신분으로 이명박·박근혜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성토했다. "노무현 대통령 때 '국가비전 2030'을 만들어 진보적인 국가 미래를 설계하고, 문재인 대통령 때에는 초대 경제부총리로 '비전 2030'을 실천하고자 밤잠을 자지 않고 애쓴 것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또 "청년기본소득을 더 확대하고 탄탄하게 부활시킨 장본인은 바로 김 지사"라며 "사회적 약자를 지지하는 버팀목을 만드는 '기회소득'이야말로 '기본사회'를 향해 첫걸음을 떼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이재명 대통령 성공을 위해 경기도정을 펴는 김 지사를 흠집 내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진흙탕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캐물었다. 그러면서 "역사책에서나 볼 법한 비상계엄과 함께 삼류 저질 정치인은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염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김 지사를 향해 "민주당과 어색한 동행을 멈추고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썼다. 

 

▲ 김동연 경기지사(가운데)가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을 치르던 2022년 4월 28일 수원시 한 치킨집에서 염태영 전 수원시장(왼쪽) 등 경선 후보들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연캠프 제공]

 

염 의원은 "'기회소득'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라며 이·박 전 대통령과 함께 찍힌 김 지사의 사진 2장을 공개했다. "김 지사는 취임 직후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핵심 정책인 '기본사회'를 지워왔다"며 "기본사회 연구조직을 폐지하고 '기본사회' 정책을 '기회소득'으로 바꿨다"는 강변도 곁들였다.

이날 시민단체의 글은 이틀 전 염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민주당은 염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같은 날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된 '지역위원회 및 공직자, 주요 핵심 당원 활동 지침 안내의 건'이란 제목의 공문을 17개 시·도당에 보냈다.

조 사무총장은 공문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 출마 예정자들 간 과도한 비방, 허위 사실 유포, 무분별한 홍보 등으로 당의 단합을 저해하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가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백한 해당 행위로, 이재명 정부 성공과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못박았다.


이어 "중앙당은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 당원 간의 단합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중 처벌해 당의 기강을 확립하고자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역 내 주요 당직자 및 출마 예정자들은 당무 및 선거 활동에 있어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공문 하달은 몇몇 지역에서 후보 간 비방전이 조기 과열되고 있다는 진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염 시장 사례가 당의 조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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