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개미지옥'이 된 레버리지 ETF…"이틀 만에 투자금 절반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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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지옥'이 된 레버리지 ETF…"이틀 만에 투자금 절반 날려"

안재성 기자   이수민 기자
기사승인 : 2026-07-03 16:36:58
'음의 복리효과'…정방향 ETF, 주가 하락률의 3~4배 손실
역방향 ETF도 큰 손실 내…"충분히 공부하고 접근해야"

'2배 수익 기대감'으로 인기를 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실제 성적표는 처참하다. 정방향으로도, 역방향으로도 모두 큰 폭의 손실을 내 많은 투자자들이 울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 가운데 상장 이후 지난 2일까지 수익을 낸 상품은 하나도 없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수익률은 –19.17%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7종은 평균 –8.9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2일 종가는 28만6000원으로 레버리지 ETF 출시 직전인 5월 26일 종가(29만9000원)보다 4.35% 떨어졌다. 정방향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가치가 1% 하락할 때 손실률 2%가 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하지만 실제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손실률은 주가 하락률의 4.4배에 달했다.

 

또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2.50% 내렸는데 레버리지 ETF 손실률은 3.6배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졌으니 역방향(인버스) ETF는 이익이 났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같은 기간 'PLUS 삼성전자 선물 단일종목 인버스2X' 수익률은 –21.88%, 'SOL SK하이닉스 선물 단일종목 인버스2X'는 –47.29%였다.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했는데 인버스 ETF가 이익이 나기는커녕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음의 복리효과'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투자한 A 종목 주가가 그날 10% 오르면 평가액이 110만 원으로 늘었다가 다음 날 9.1% 떨어지면 약 100만 원, 원금 수준으로 돌아온다.

 

같은 돈을 2배 ETF에 투자했을 때는 다르다. 10% 상승하면 평가액이 120만 원으로 증가하지만 다음날 주가가 9.1% 하락할 때는 평가액이 18.2% 감소해 약 98만 원이 된다. 따라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낮아진다.

 

레버리지 ETF 출시 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The tail wagging the dog)' 현상이 발생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졌다. 이는 고스란히 레버리지 ETF 손실로 돌아왔다.

 

한 증권사 실무자는 "인버스 ETF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미 주가가 내림세일 때 뛰어들었다"며 "그러다 주가가 조금만 반등해도 막대한 손실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레버리지 ETF 손실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매수 주체는 개인투자자들"이라고 말했다.

 

박 모(37·남) 씨는 지난달 말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1억1000만 원을 투자했다가 이틀 만에 4600만 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박 씨는 "투자금 절반이 겨우 이틀 만에 녹아내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차마 손절(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할 수도 없어 틈날 때마다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을 보며 속만 끓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 모(33·남) 씨는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자마자 6000만 원을 투자했다. ETF를 산 당일에 바로 팔거나 다음 날 파는 등 단기 투자를 거듭했다.

 

처음에는 몇 차례 이익이 나면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큰 평가손실을 입자 손절 대신 추가 매수를 택했다. 주가는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음의 복리효과 탓에 김 씨 계좌는 좀처럼 이익 구간에 접어들지 못했다.

 

김 씨는 계속 추가매수를 진행해 투자금이 1억4000만 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 2일 주가가 대폭 하락하자 더는 견디지 못하고 손절했다. 손실금은 6200만 원에 달했다.

 

김 씨는 "그 전처럼 현물 주식만 샀어야 했다"며 가슴을 쳤다. 그는 "고수익을 노리고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는데, 손실이 날 때는 손실폭도 커진다는 걸 고려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는 투자 난이도가 높다"며 "상품 구조와 위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후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러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레버리지 ETF 출시를 허용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잘못 판단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레버리지 ETF를 상장폐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안재성·이수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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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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