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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한강뷰? 서울시 잔디 5배?..삼성vs현대 한남4구역 '과열'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4-12-06 16:45:30
삼성-현대, 세계적 디자인 설계 경쟁
한강 조망권, 자금 혜택 등 공약 제시

서울 강북권 정비사업 최대어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경쟁적으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으나 현실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지역.[정비사업 정보몽땅]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총 사업비만 1조5723억 원 규모로, 시공사 입찰 보증금만 500억 원에 달한다. 업계 1위와 2위가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양사는 세계적인 디자인 설계를 앞세워 '프리미엄 단지'로서의 자부심을 어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글로벌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와 손을 잡았고,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하기로 했다.

 

모두 직선형 아파트 모양을 탈피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곡선형, 삼성물산은 나선형 모양을 추진하며 색다른 디자인 설계를 내놨다.

 

현대건설의 '자하 하디드'는 한강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해 건축물 중간과 끝 라인마다 곡선미를 강조한 철학을 담았고, 삼성물산의 '유엔스튜디오'는 한강변 전면 배치된 4개 동을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했다.

 

'공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모든 조합원에게, 삼성물산은 전체 조합원을 포함한 전 세대 중 70%에게 한강뷰를 제안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한남뉴타운 최고 높이 천장고를 제안하는 등 높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삼성물산은 세대별 테라스 공간을 활용한 한강 조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 세대 한강 조망권 확보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남4구역의 토지 모양에 따라 3구역이나 5구역 건축물에 시야가 가릴 수도 있고, 안쪽에 위치한 세대라면 조망권 확보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6일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지를 Y자로 배치해 어디에서든 프리미엄 뷰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세부적으로 설계가 미세조정되거나 조감도 이외의 것들이 조금 더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서울시청 광장 5배 크기의 대형 녹지공간을 5군데에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세계적인 조경설계 그룹인 'SWA'와 함께 입지적 강점을 살리고 경사 지형의 단점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날 삼성물산은 '자금 지원' 카드도 꺼내들었다. 분담금을 최대 4년까지 유예해준다는 조건이다. 대개 분담금은 입주와 동시에 100% 납부해야 하는데, 4년까지 기한을 유예해주면 그동안 조합원들은 전월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또 조합원 이주비도 최대 12억 원까지 조달해준다는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모든 이주비가 그렇듯이 대여의 차원이고, 금리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지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합원의 종전 자산평가액이 4억 원일 경우, 기본 이주비(LTV 50%) 2억 원에 추가 이주비(LTV 100%) 4억 원을 더한 6억 원이 확보되는데 여기에 삼성물산이 추가로 6억 원을 더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한남4구역은 한남뉴타운 사업지 중에서 사업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가구 수(2331가구) 대비 조합원 수(1166명)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고도의 프리미임 설계와 다양한 금융 조건들이 제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뒤따르는 책임감도 커진다.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지 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약속 이행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후폭풍 위험이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부분 조합에게 여러 조건을 제시하는데, 대형 사업지일수록 공약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워낙 큰 사업지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는 최대한 좋은 조건을 만들어 제안하려고 할 것"이라며 "조합 입장에서도 계속 유리한 조건을 따져보게 되니까 건설사들의 경쟁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주할 때 했던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나중에 시공사 교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공사비 문제도 있지만 조건이 많으면 세부 사항 이행 여부나 협의 과정에서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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