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국에 세울 이유가 없다"…식품업계, 해외 공장 설립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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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세울 이유가 없다"…식품업계, 해외 공장 설립 몰두

유태영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4-04-30 17:28:54
하이트진로, '1호 생산기지'로 베트남 낙점…2026년 가동
성장성 높은 시장, 낮은 임금, K푸드 인기 등이 낙점 배경
CJ·대상, 'K 김치' 인기 힘입어 미국·유럽 생산기지 확대

국내 식품사들이 해외 생산기기 확대에 몰두하고 있다. 성장성 높은 현지 시장, 낮은 인건비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1호 해외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베트남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안에 소주 등을 만드는 주류공장을 1억 달러(약 1350억 원)규모로 투자해 지을 예정이다. 8만2083㎡(약 2만4873평)에 들어서는 베트남 공장은 오는 2026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 중 베트남을 낙점한 배경으로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K 푸드' 인기가 높다는 점이 거론된다. 베트남은 연평균 6% 안팎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고성장 국가다. 한국 소주(과일소주 포함) 판매량도 해마다 늘고 있다. 

국내 소주 시장은 줄어드는 반면 해외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국내 소주 매출액은 1조2254억 원으로 전년(1조2484억 원) 대비 1.8% 줄었다. 그러나 소주 수출액은 602억 원으로 4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과일소주를 포함한 기타제재주 수출액도 792억 원으로 전년대비 5.3% 늘었다. 

 

기타재제주란 증류주나 발효주를 원료로 알코올, 당분, 향료 등을 혼합해 만든 술로 탄산주, 과일 믹스주 등을 뜻한다.

베트남 근로자 임금이 한국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단 점도 매력적이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710만 동(약 38만 원)이다. 한국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임금은 396만6000원으로 베트남보다 10배 이상 높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속에 포함된 국내산 돼지고기 때문에 수출이 어려워지자 미국에 공장을 세워 해결했다. 한국이 구제역 국가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캘리포니아 풀러튼 △뉴욕 브루클린 △뉴저지 △슈완스 버몬트 등 현지에서 만두를 생산해 유통하고 있다.

 

▲대상 LA공장 전경.[대상 제공]

 

종가집 김치를 생산하는 대상은 김치 수출량이 급증해 미국과 유럽에 생산 공장을 건립했다. 국내 공장에서 내수용과 수출용을 함께 생산하면 국내에서 재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해외 수출도 차질을 빚게 된다. 이런 원재료 조달 리스크를 대상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세워 해결했다.

 

대상은 2022년 초 LA 인근 시티오브인더스트리에 연간생산량 2000t 규모의 김치 공장을 완공했다. 지난해 4월엔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김치 등 아시안푸드 기업인 럭키푸즈를 380억 원에 인수해 김치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대상은 미국 내 'K 김치'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포장김치 업계 1위 사업자인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는 지난해 미국 매출 비중이 32%를 기록해 사상 처음 30%를 돌파했다. 전년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미국 내 김치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김치는 3999만 달러로 1년 만에 37.4% 증가했다. 2019년(1480만 달러)과 비교하면 170.2% 뛰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농심 제2공장 전경.[농심 제공]

 

국내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은 미국 3공장 신설을 검토중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 3공장 신설은) 현재 미국 내 부지 가격, 인건비 등 건설 비용이 올라 시간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지난 2005년 미국에 공장을 설립한 뒤 2022년 미국 2공장을 지어 급격하게 늘어난 수요에 대응했다. 올 하반기엔 미국 2공장의 생산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농심은 지난해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125% 상승했다. 미국법인은 제2공장 가동 효과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131.4% 상승했다.

 

▲CJ푸드빌 미국 조지아주 공장 조감도.[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은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세우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주르'는 국내에서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해외 시장 중 특히 미국 시장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38% 증가하며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79%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J푸드빌의 공장이 들어설 지역은 미 조지아주 북쪽의 홀카운티 게인스빌이다. 공장 부지는 9만㎡로, 총 투자 금액은 500억 원 규모다. 오는 2025년 완공 목표다. 조지아주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냉동생지, 케이크 등 1억개 이상을 생산하게 된다.


현재 뚜레쥬르는 미국 26개 주에서 1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은 조지아주 공장이 완공되면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개 매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K컬쳐,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신제품도 현지에서 잘 팔리니까 식품사들이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몰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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