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글로벌 전략광물 통제에…몸값 뛴 '도시광산'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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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략광물 통제에…몸값 뛴 '도시광산' 기업들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6-05-13 16:42:40
고려아연 1분기 호실적…희귀광물 '안티모니' 효자노릇 톡톡
포스코HY클린메탈 등 리사이클링 기업 실적도 일제히 상향

각국이 핵심광물 공급을 전략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제련·리사이클링 업체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광산 없이 광물을 생산하는 이른바 '도시광산' 기업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46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5.2% 증가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희귀광물 '안티모니'가 효자노릇을 했다. 고려아연은 실적 공시에서 "금·은 등 귀금속 판매 확대와 안티모니 등 핵심광물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안티모니는 미사일 경화제, 반도체 도핑재, 배터리 소재, 난연제 등에 쓰이는 준금속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전략광물로 지정해 관리한다. 고려아연은 2014년 안티모니 사업에 진출했다. 아연·납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회수해 순도 99.95% 이상의 안티모니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량은 약 3600톤으로 국내 공급 약 70%를 담당한다.

 

▲ 울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 제공]

 

미국지질조사국(USGS) 자료를 보면 중국이 전 세계 안티모니 채굴량의 약 50%, 가공 능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이 2024년 9월 15일부터 안티모니 광석·산화물·화학물질·제련 기술 전반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미국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성격이었다. 

 

중국이 공급 물량을 조이자 안티모니 가격이 확 뛰었다. 2024년 1톤당 약 1만3000달러 수준이었던 가격이 2025년에는 5만1500달러까지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고려아연이 올해 안티모니 단일 품목에서만 연간 약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홀딩스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자회사 포스코HY클린메탈도 올해 1분기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매출 440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이다.

 

이 회사는 다 쓴 배터리를 분해해 니켈·리튬·코발트를 추출한다. 한동안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서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리튬의 판가가 생산 원가를 밑도는 상황이 지속됐지만, 올해 들어 리튬 시세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판가와 원가의 역전이 해소되기 시작했다.

 

에코프로도 같은 흐름에서 수혜를 봤다. 에코프로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4억 원) 대비 42배 증가다. 수산화리튬 가격이 1분기 동안 kg당 10.3달러에서 18.5달러로 약 80% 오른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 안티모니 국제 시세(1톤당 달러) 추이. [Fastmarkets 및 Military Metals Corp 인용보도 등 종합]

 

성일하이텍도 코발트 가격 상승의 수혜가 예상된다.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약 80%를 책임지는 콩고공화국이 지난해 4분기부터 연간 수출량을 9만7000톤으로 제한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성일하이텍의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68% 증가한 3266억 원, 영업이익은 29억 원으로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튬·니켈·코발트 등 주요 메탈 가격이 반등하면서 제품 판가 상승이 본격화되고, 고객사 가동률 회복과 함께 물량 증가가 이어지며 판가·물량·수익이 동시에 개선되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각국의 광물 무기화가 장기화할수록 광산 없이 전략광물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위상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함께 테네시주에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하는 통합 제련소를 짓고 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로 불리는 이 사업의 투자 규모는 74억 달러(약 11조 원)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이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현재 고려아연 본사(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 10% 초반)를 크게 웃도는 17~19%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철금속이 전략자산으로 격상되는 흐름 속에서 공급 제약과 첨단산업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관련 기업의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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