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트럼프 날개 꺾이자 삼전닉스 급락…"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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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날개 꺾이자 삼전닉스 급락…"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과도"

안재성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11-05 17:17:51
민주당 양원 장악에 AI 투자 위축 우려…삼전닉스 동반 급락
전문가들 "규제 영향 제한적"…장기공급계약이 실적 버팀목
유가 하락·금리 부담 완화는 호재…"주가 하락 과도...매수 기회"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상·하원 모두 주도권을 쥐게 됐다.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이 불가피해졌다. 

 

정당한 명분도 없이, 의회 승인도 건너뛰고 벌인 이란 전쟁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고유가·고금리가 완화, 해소되며 세계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민주당 압승 소식에 한국 증시는, 특히 K-반도체는 웃지 못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5일 폭락했다. 삼성전자는 20만1500원으로 전일 대비 7.57%, SK하이닉스(126만4000원)는 9.46% 폭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AI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며 드라이브를 거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민주당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충에 신중한 입장이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민주당의 양원 장악은 데이터센터 감독·규제 압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엔 막대한 전력과 용수가 필요하다. 지역 전기·수도요금 인상을 촉발한다. 미국 곳곳에서 주민들 저항이 거센 이유다. 토지 훼손, 대기오염 등 환경 파괴 염려도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뉴시스]

 

독립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이미 착공된 물량은 별 문제 없겠지만 신규 건설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 상무는 "2027년 데이터센터 물량은 이미 착공돼 영향이 없다"며 "2028년 이후 물량은 연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규 데이터센터 착공이 미뤄지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수요도 줄어든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도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먼저 주가부터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차질을 빚는 데이터센터 물량은 그리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민주당이 양원 모두 과반을 차지했지만 3분의 2에는 못 미친다.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 법안을 통과시켜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으로 막을 수 있다.

 

이영곤 센터장은 "민주당도 대중국 기술 우위 확보라는 목표에서는 공화당과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며 전면적인 규제로 가진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한진 이코노미스트(박사)는 "중국과도 경쟁해야 하고 빅테크들끼리도 서로 경쟁한다"며 "실제 공사에 차질을 빚는 데이터센터 물량은 전체의 3~4%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마저도 공사 자체가 취소되진 않고 빅테크에게 전력망 확충 비용을 부담시키는 정도일 거라고 예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삼정전자·SK하이닉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주가 하락세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중동 전쟁 조기 종식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삼정전자·SK하이닉스에도 호재다.

 

미국외교협회(CFR)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엘리사 에워스 CFR 중동 연구 선임 연구원은 "민주당은 국방 예산을 삭감하고 청문회를 열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여러 행정부 인사들의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승리는 이미 유가에 하락 압력을 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8.29% 급락한 배럴당 88.1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배럴당 94.62달러)는 8.67% 내렸다. 

 

강 대표는 "인플레이션 염려가 가라앉으면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태도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 빅테크의 이자부담이 감소해 AI 투자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전닉스 하락세는 오래 가진 않고 호재가 부각되면서 곧 회복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장기공급계약(LTA) 물량이 상당해 이익 변동성이 낮다"며 "이런 점이 과도한 주가 변동성도 막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익 지속성이 확인되면 주가도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극단적인 저평가 상태"라며 "호재가 나오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익창출능력은 확고하다"며 "지금은 역대급 할인가로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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