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수익성 입증되면 본격 반등…"지금은 확신의 매수 구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지지부진한 형국이다. 역대급 주주환원 전망이 무색하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사이클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염려 탓에 호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장기공급계약(LTA)으로 이를 해소하는 게 우선이라고 진단한다.
삼성전자는 11일 전일 대비 4.13% 오른 23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142만5000원)는 0.3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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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신규 주주환원 규모가 100조~2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작년 배당금 총액(9조8000억 원)의 10배가 넘는 규모"라면서 "이 경우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잉여현금흐름(FCF)은 18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말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까지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약속대로라면 SK하이닉스 주주환원 규모는 최대 90조 원에 이른다.
김영건 연구원은 "일부는 현금으로 유보하더라도 최소 40~50조 원 정도는 주주환원에 쓸 것"이라며 SK하이닉스 배당수익률이 3.9%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배당금 증액,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은 주가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그러나 호재가 나왔음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0.43% 떨어졌다. 11일에는 제법 회복했지만 아직 전고점(38만 원)은 물론, 지난달 말(26만2500원)에도 크게 못 미친다. SK하이닉스는 10일 0.14% 내리고 11일 0.35% 올라 거의 변화가 없었다.
독립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호재는 외면하고 악재엔 민감한, 전형적인 약세장 흐름인 탓"이라고 진단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이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이란 염려가 주가를 억누르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내년이라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등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가 둔화해 반도체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가시질 않으니 투자심리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아직 공식적으로 주주환원책을 발표하지 않은 부분도 투자자들이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혁명' 시대에 반도체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사이클 산업이 아님을 증명하면 본격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채 연구원은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이 나오고 엔비디아 등과 장기공급계약을 하나하나 체결해 장기적인 수익성을 입증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대표도 장기 수익성 입증을 중시하면서 "'V자형' 반등보다는 계단식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사는 건 저가 매수"라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빠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지금은 '확신의 매수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60만 원을 제시했다.
KPI뉴스 / 안재성·이수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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