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대규모 후순위채 '부메랑'…보험사 발행채권이자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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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후순위채 '부메랑'…보험사 발행채권이자 '눈덩이'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5-07-07 17:23:54
1분기 채권이자 1578억…전년동기比 61.6% 급증
수익성 악화 요인…"비싼 자본조달 지속가능성 의문"

보험사들의 발행채권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새로운 건전성 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후순위채를 대규모로 발행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사 발행채권이자는 총 15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77억 원) 대비 61.6% 급증한 수치다.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제공하고 있는 2009년 이후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 생명보험·손해보험사의 분기별 발행채권이자 추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발행채권이자는 보험회사가 발행한 후순위채권이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이자비용이다. 비용이 커지면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 된다.

 

발행채권이자가 급증한 것은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을 크게 늘린 탓이다. 

 

지난해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액은 8조3250억 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만 4조7250억 원을 발행해 지난해 전체 발행액의 절반을 넘겼다. 이 추세라면 연간 10조 원을 거뜬히 넘겨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여겨진다. 

 

후순위채는 본질적으로 갚아야 할 채무이지만 일정 부분 보완자본으로 인정받아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직접적으로 증자하는 것보다 손쉽게 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보험사들이 건전성 규제 대응 전략으로 후순위채 발행을 확대해 왔다.

 

문제는 이자 부담이 보험사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후순위채 발행 이자율은 보험사 신용등급에 따라 4~7% 수준인 반면, 보험사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3%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건전성 지표를 맞추기 위해 역마진 자본조달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대형사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다. 높은 이자율을 부담해야 하는 중소형 보험사들은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험사의 발행채권이자 부담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에 따른 이자비용은 한동안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자본성증권 발행이 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소 5년간은 이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보험사의 채권발행이자 부담 증가 이미지. [챗GPT]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후순위채 확대 전략이 지속되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최근 2~3년간은 순이익이 성장했으니 괜찮았지만 5년 후, 10년 후에도 이 전략이 먹힐지는 의문"이라며 "이렇게 비싼 자본조달을 이어가는 것이 구조적으로 맞는 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킥스 권고기준을 150%에서 130%로 하향 조정하는 동시에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새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완자본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의존도를 줄이도록 유도한 것이다.

 

하지만 당국의 정책 발표 이후에도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은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1조3638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3월에 6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후 3개월 만이다. 같은 달 동양생명은 5억 달러(약 7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 외화채권을 발행했고, 신한라이프도 5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보험업계에서도 과도한 후순위채 의존에 따른 문제점을 대체로 인식하고 있으나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공동재보험 같은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며 "효과적이었으면 보험사들이 이미 활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후순위채 전략이 그나마 가장 부담이 적고 효과적이라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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