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용인 반도체 산단에 '맹꽁이', 5억 들여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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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산단에 '맹꽁이', 5억 들여 옮긴다

박철응 기자
기사승인 : 2025-05-22 17:14:48
LH, 야생생물법 따라 포획과 이주 등 용역 공고
산단 조성 반대 주민들은 "환경 오염" 주장
LNG 발전 전력 계획엔 환경단체 반발
이재명 "그린 단지로"…김문수 "원전 확대"

경기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부지에 법정보호종인 맹꽁이 서식이 확인돼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포획·이주 작업에 나섰다. 산단 조성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청정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이 부적합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 지역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통한 전력 공급 계획에 대한 환경성 논란도 여전하다. 

 

2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LH는 전날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법정보호종(맹꽁이) 정밀조사, 포획, 이주 및 모니터링' 연구 용역 입찰 공고를 했다. 

 

▲ 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경기 용인시 이동·남사읍 일대 전경. [뉴시스]

 

778만㎡ 규모 부지 전면에 멸종위기 2급인 법정보호종 맹꽁이가 있어 야생생물보호법에 따라 조치를 취하려는 것이다. 용역 설계 금액은 4억9808만 원에 이른다. 오는 8월까지 정밀조사를 벌여 이주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8, 9월과 내년 5~9월 포획·이주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대체 서식지를 선정해 계획 관리 방안을 세우고 환경 변화를 주기적으로 살피며 천적도 조사한다. 이주된 맹꽁이의 분포 현황과 개체 수 증가 여부 등도 파악한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은 삼성전자가 2052년까지 360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 부지에 반도체 팹(생산공장) 6기를 짓는 사업이다. 산업단지엔 60개 이상의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입주할 예정이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읍 일원이 2023년 3월 사업 후보지로 선정되자 반대하는 주민들은 청정 지역임을 강조했다. 당시 노영한 남사읍 화곡마을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방송에 나와 "개울에 가면 도롱뇽, 맹꽁이, 민물새우 등 없는 게 없는 청정지역으로서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기에는 정말 부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현재 본격적인 보상 작업을 앞두고 있는데 지난달 말 남사읍 주민들이 LH 용인반도체국가산단사업단을 찾아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전력 공급도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다. 10기가와트(GW)의 전력이 필요한데 장거리 송전망을 통한 공급 외에 3GW의 LNG 발전소를 신설해 충당한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환경단체들은 LNG 발전이 석탄 발전의 80%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수소와 LNG를 함께 태우는 혼소(混燒) 방안에 대해서도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미미하고 수소를 원활히 조달하지 못할 경우 결국 LNG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재생에너지 공급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최근 그린피스와 기후솔루션은 LNG 발전소 신설을 전제로, 삼성전자가 3GW 규모의 추가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2030년부터 2050년까지 부담해야할 비용이 153조2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태양광과 해상풍력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를 포함한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LNG 발전소에 비해 2조2820억 원을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특히 태양광 균등정산 전력구매계약(PPA)을 맺는다고 가정하면 30조4860억 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간 총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시간 단위로 균등 분할해 1시간당 발전량을 산정하는 방식인데, 삼성전자처럼 대규모 에너지 수요 기업에 특히 유리한 조건이란 설명이다.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태양광 설비 용량은 지난해 28.1GW에서 2032년 61.7GW까지 확대될 계획이라 조달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주된 현안 중 하나로 다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재생에너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는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부족이 반도체 경쟁력을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완공해 반도체 기업들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조성을 서둘러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스마트그린 반도체 단지를 만들겠다"고 했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호남권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송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원자력 발전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정책발표회에서 "민주당 방식의 재생에너지 전략으로는 AI·반도체 산업을 감당할 수 없다"며 "소형모듈원자로(SMR) 기반의 분산형 전력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 AI·반도체 산업 단지에 우선 적용해 24시간 중단 없는 전력 공급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완공 시점은 2028년으로 2년 앞당기겠다고 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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