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트럼프 정책, 인플레 아닌 경기침체 유발…연준 금리인하 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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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 인플레 아닌 경기침체 유발…연준 금리인하 느나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5-03-10 17:30:54
관세 전쟁 탓 美 경기침체 우려 높아져…고용·소비 등 경제지표 악화
경기침체 뚜렷해지면 연준 금리인하 서두를 수도…"연내 최소 3회 인하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를 3.9%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3.4%)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치로 올해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4회에서 2회로 줄었단 뜻이다.

 

고관세로 대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양상이다. 연준 금리인하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00%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중순(4.37%) 대비 크게 낮아졌다. 블룸버그는 충격적인 결과라고 진단했다.

 

당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내릴 거란 예상이 77%를 차지했다. 한 달 전(52.5%)보다 급등했다.

 

미국 경기침체 위험이 관측되면서 연준이 금리인하로 대응할 거란 전망이 힘을 받아서다.

 

각종 경제지표는 이미 둔화 추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15만1000건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16만 건)를 밑돌았다. 2월 실업률(4.1%)은 시장 예상치(4.0%)를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9% 줄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7.8로 전월(73.2) 대비 5.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저다.

 

미국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전기 대비 2.8%(연율 기준)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전망치(+3.9%)보다 크게 후퇴한 수치다.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성장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2년 1분기 후 3년 만의 일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주 원인으로는 트럼프발 고관세 정책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 고관세를 부과하자 해당국들은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에 보편 관세를 예고하면서 유럽연합(EU) 등도 보복 관세로 대응할 방침이다.

 

세계적인 관세 전쟁은 무역 축소 등을 불러일으켜 글로벌 경기침체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틀랜타 연은은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물가에서 성장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겐나디 골드버그 TD 증권 금리 전략 책임자는 "작년까지 시장은 관세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경기침체를 유발한다고 본다"며 "성장에 대한 기대가 절망으로 돌아섰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침체 우려에 개의치 않아 고관세 중단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부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려 한다"며 "이런 일은 시간이 조금 걸리기 마련"이라고 했다.

 

경기가 부진하면 자연히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준 인사들도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소비와 기업 양쪽에서 모두 자신감이 약해지기 시작했다"며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면서도 "서두를 필요는 없고 더 큰 명확성이 확인될 때 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10일 통화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1~2분기 모두 마이너스성장할 것"이라며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최소 3회, 많으면 4회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2분기부터 분기별 1회씩 연내 3회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준이 쉽사리 통화정책을 완화하진 않을 거란 의견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경제는 아직 탄탄하다"며 "올해 연준은 점도표대로 기준금리를 2회만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고관세 탓에 물가가 오르면 2회보다 적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연준 금리인하는 1, 2회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관세 전쟁 여파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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