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4대 금융 실적 '고공비행'…작년 당기순익 16.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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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실적 '고공비행'…작년 당기순익 16.4조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5-02-07 17:04:37
KB금융, 금융권 최소 순익 '5조 클럽' 가입
하나금융도 역대 최대 실적…순익 3.7조원
가산금리 인상·우대금리 축소로 이익 급증
"대출금리 인상, 당국 규제 덕 톡톡히 봐"

대형 금융그룹에게 불황은 '남의 일'이었다.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그룹은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내며 개가를 올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6조42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4조8908억 원) 대비 10.3% 늘었다.

 

▲ 금융당국 대출규제 덕에 4대 금융그룹이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냈다. [KPI뉴스 자료사진]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익 5조782억 원으로 전년(4조5948억 원)보다 10.5% 증가했다. 역대 최고 실적인 건 물론 국내 금융그룹 역사상 최초로 연간 당기순익 '5조 클럽'에 입성했다. 재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금융권 왕좌를 차지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같은 기간 당기순익이 4조3680억 원에서 4조5175억 원으로 3.4% 늘었다. 기존 역대 최고 실적인 2022년(4조6423억 원)에 이어 2위 기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022년은 일회성 이익인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익(세후 3220억원)이 발생한 점이 컸다"며 "이를 빼고 계산하면 작년이 사실상 역대 최고 실적"이라고 평했다.

 

하나금융그룹 순익 규모도 사상 최대였다. 작년 당기순익 3조7388억 원으로 전년(3조4217억 원) 대비 9.3% 증가했다.

 

우리금융그룹은 당기순익이 2조5063억 원에서 3조860억 원으로 23.1% 늘었다. 2022년(3조1690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또 4대 금융 가운데 순익 증가율이 제일 높았다.

 

금융권 호실적 배경으로는 금융당국 대출규제가 꼽힌다. 현재 은행 대출금리가 지난해 6월 말 수준보다 오히려 높다. 그 사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했음에도 이런 현상이 생긴 건 은행이 대출 가산금리를 크게 인상하고 우대금리는 축소한 때문이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를 축소할수록 은행 대출금리는 상승하고 이익은 늘어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7월부터 금융당국이 대출규제를 시행하면서 은행이 대출 수요를 줄이려 대출금리를 올렸다"며 "그 덕분에 은행 순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대출규제 덕을 톡톡히 본 것"이라는 설명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라이벌리는 KB금융의 승리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KB금융은 2년 연속 금융권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5년 중 네 차례나 왕좌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이 승리한 2022년도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익에 기댄 바가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KB금융이 1위를 유지 중인 셈이다.

 

특히 작년은 은행 계열에서 뒤지고도 비은행 계열에서 크게 앞서 그룹 실적 승리를 일궈낸 부분이 눈에 띈다.

 

지난해 KB국민은행 당기순익은 3조2518억 원이었다. 신한은행 당기순익은 3조6954억 원, 제주은행은 104억 원으로 신한금융 은행 계열사들이 총 3조7059억 원을 벌었다. 은행 계열끼리 비교에선 신한금융이 KB금융에 4541억 원 앞섰다.

 

하지만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에서 1조8264억 원을 벌어 신한금융(8116억 원)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덕분에 그룹 실적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과거와 뒤바뀐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금융권 1위를 달리던 시절 KB금융은 은행 계열에서 앞서고도 비은행 계열에서 큰 차이로 밀려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이후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KB증권(옛 현대증권), KB라이프생명(옛 푸르덴셜생명) 등을 잇달아 인수합병(M&A)하면서 비은행 계열을 대폭 강화했다.

 

그는 "KB금융 비은행 계열은 10년 전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 수준으로 튼튼해졌다"며 "은행·비은행 밸런스가 우수한 KB금융이 앞으로도 쉽게 왕좌를 내줄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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