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보험사 인수 방향성 정했다"는 한국금융지주…KDB생명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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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인수 방향성 정했다"는 한국금융지주…KDB생명 노리나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6-03-30 17:50:44
현재 나온 보험사 매물은 KDB생명·롯데손보·예별손보
만기구조 긴 생보가 운용에 유리…"생각보다 자금투입 적을 수도"
장기적으로 운용할 자금 찾는 한투…KDB생명 운용자산 16조 매력적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올해 안으로 보험사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가운데 최종적으로 어느 매물을 노릴 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한국금융지주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손해보험사보다는 생명보험사가 더 알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나와 있는 보험사 매물 중 KDB생명을 노릴 거린 관측이 나온다. 

 

▲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7일 정기주주총회 직후 질의응답에서 "연내 보험사 인수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중 어느 쪽이 시너지가 클지에 대한 방향성은 정해진 상태"라고 밝혔다. '방향성을 정했다'는 표현이 눈에 들어온다. 그간 "(생보와 손보 가운데) 업종을 확정 짓고 인수에 나선 적은 없다"는 입장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현재 시장의 매물은 △MG손해보험의 가교보험사 예별손해보험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KDB생명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대주주인 롯데손해보험 등 세 곳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예별손보 예비인수자로 참여 중이지만 다음 달 6일 본입찰 참여 여부는 미정이다.

 

사실 그동안 행보를 보면 한국금융지주는 손보사보다 생보사에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몇 년간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곳도 ABL생명, KDB생명 등 생보사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롯데손해보험이나 MG손해보험 등 손보사 인수전이 진행될 때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금융지주의 사업구조를 봐도 생보사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 자연스럽다. 핵심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이나 종합투자계좌(IMA)로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장기 채권과 기업금융 등으로 운용하는 것이 주된 수익원이다.

 

생보사는 장기로 묶어둘 수 있는 20~30년짜리 장기자금 위주라 자산운용에 적합하다.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수익률이 더 높은 곳에 넣을 수도 있다. 반면 손보 상품 중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등은 1년 단위 계약이라 매력을 떨어뜨린다. 

 

운용자산 규모도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 중 KDB생명이 가장 많다. KDB생명 운용자산은 약 15조9620억 원(2025년 3분기 말 기준)으로 롯데손보(2025년 말 기준 13조3270억 원)를 상회한다. 예별손보(2024년 말 4조115억 원)와는 차이가 크다. 

 

현재 증권사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 IMA와 합산해도 300%까지만 조달 가능하다. 한투증권의 자기자본은 2025년 말 기준 약 12조1000억 원인데 발행어음 잔고는 약 17조8000억 원이다. 이미 자기자본의 147%에 달해 자체적인 운용자산 확대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그러나 보험사를 인수하면 단숨에 운용자산 규모를 대폭 증가시킬 수 있다. 

 

▲ KDB생명 사옥. [KDB생명 제공]

 

시장에서는 "여러 모로 고려해볼 때 KDB생명이 가장 알맞은 매물일 것"이라고 관측이 제기된다.  

 

KDB생명 매각 주체가 산업은행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 대형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 실무자는 "사모펀드와 달리 이익을 남기는 것보다 매각 완수에 목적이 있는 만큼 가격 협의가 용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매각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건전성 문제를 산업은행 측에서 먼저 대규모 자금수혈로 정리했다"며 "어떻게든 매각을 성사시키려는 의지도 강하다"고 평가했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말 51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완전자본잠식 상태만 겨우 벗어났을 뿐이다. 보험사의 재무안정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K-ICS)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3.5%(경과조치 미적용)에 불과하다. 대규모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다만 증자 부담이 그리 크지 않을 순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소식에 밝은 한 대형 생보사 실무책임자는 "한투증권은 저축성·연금 상품 채널로 보험료 수입을 끌어당겨 자산운용에 활용하려는 게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영역에서 KDB생명의 보험 영업을 정상화하려는 게 아니라 자산운용 채널만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둔다면 예상보다 적은 수준의 증자로도 충분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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