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2년 새 4대 은행 이익 22.6%↑…직원 연봉은 9.4%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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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4대 은행 이익 22.6%↑…직원 연봉은 9.4% 올라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4-03-19 17:43:39
"금융노사 임단협서 인상률 결정 탓…공무원과 엇비슷"
우리은행, 직원 연봉 15.5% 늘어 최고…"희망퇴직 영향"

지난 2022년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 개막을 알렸다. 한국은행은 그 전인 2021년 8월부터 선제적인 금리인상을 실시했다.

 

이후 연준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5.25~5.50%까지 끌어올렸다. 한은도 3.50%까지 따라갔다.

 

고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은행 이익은 가파르게 늘었다. 하지만 은행 직원 연봉 상승률은 이익 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2조2505억 원으로 2021년(9조9937억 원) 대비 22.6%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당기순익이 2021년 2조5380억 원에서 지난해 3조1500억 원으로 24.1% 늘었다. 신한은행(3조680억 원)은 23.0%, 하나은행(3조4874억 원)은 35.4%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이익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2021년 2조3851억 원에서 지난해 2조5151억 원으로 5.5% 확대에 그쳤다.

 

▲ 최근 3년 간 은행원 임금 상승률은 이익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다. [UPI뉴스 자료사진]

 

2년 새 은행 당기순익이 20% 이상 급증했지만, 직원 연봉은 크게 늘지 않았다. 작년 4대 시중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600만 원으로 2년 전(1억600만 원) 대비 9.4% 증가에 그쳤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2000만 원으로 2년 전의 1억1200만 원보다 7.1% 늘었다. 신한은행(1억1300만 원)은 5.6%, 하나은행(1억1900만 원)은 12.3%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직원 연봉 상승률이 제일 높았다. 2021년 9700만 원에서 지난해 1억1200만 원으로 15.5% 올랐다.

 

회사의 이익이 늘어난 만큼 직원 연봉도 오르는 게 일반적인데, 은행 직원 연봉 상승률은 이익 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은행의 독특한 임금협상 시스템에서 기인한다. 은행은 개별 은행들이 직원들과 따로 임금 인상률에 대해 협상하지 않는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매년 임금단체협상을 벌여 정해진 임금 인상률이 모든 은행에 똑같이 적용된다.

 

특히 의외로 은행의 이익 증감은 임단협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원 임금 인상률은 대부분 그 해 공무원 임금 인상률과 엇비슷하게 책정되곤 했다"며 "수십 년째 이어지는 관례"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몇 년간 은행이 큰 돈을 벌었음에도 은행원 임금 인상률은 최근 5년 평균 2.24%에 머물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과이익이 날 때 성과급을 주긴 하지만 보통 1, 2개월 급여 수준"이라며 "삼성전자처럼 파격적인 성과급은 나오지 않아 직원 연봉이 대폭 증가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별로 직원 연봉 상승률 격차가 나는 건 주로 희망퇴직금 때문"이라며 "희망퇴직금 지출이 많은 은행일수록 연봉 상승률이 뛰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은행 직원 평균 연봉 증가율이 유독 높은 것도 희망퇴직금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이익 증가율에 비해 임금 인상률이 너무 낮았다고 판단했는지 최근 금융노조는 임단협에서 사용자 측에 임금 8.5% 인상을 요구했다. 파격적인 인상률이라 관심을 모았지만, 실제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례상 은행원 임금은 파격적인 인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아마 올해도 공무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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