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자동차 호황인데 배터리는 한파…전기차 부진·트럼프 변수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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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호황인데 배터리는 한파…전기차 부진·트럼프 변수 '겹악재'

김윤경 IT전문기자
기사승인 : 2024-07-16 17:47:00
상반기 자동차 수출 역대 최고 경신
현대차·기아 2분기 '역대급' 실적 예고
배터리 3사, 2분기 실적 전망은 '우울'
전기차 판매·원자재 가격 하락이 원인
'트럼프 악재' 추가…전기차 하향 예고

자동차 산업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에는 여전히 한파가 몰아친다. 배터리의 주 수요처인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기업 실적이 하락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이 유력시되는 점 또한 배터리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한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 전기차 판매가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 전기차 판매 부진에 미 대선 변수가 겹치면서 배터리 업계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픽사베이]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산업 동향, 잠정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37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북미 지역 수출이 증가하고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면서 상반기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북미 수출은 21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도 '쾌청'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한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합산은 매출 71조6510억 원, 영업이익은 7조8546억 원이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2분기 기록(7조6409억원)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 43조9783억원, 영업이익 4조2028억원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추정치는 매출 27조6727억원, 영업이익 3조6518억원이다.

이와 달리 배터리는 우울한 성적을 예고한다. 삼성SDI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2700억 원, 영업이익 3511억 원이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69%, 전년 동기보다는 22.01%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9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1619억원으로 29.8%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도 2분기 4000억원 가량 적자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내수·수출 부진…원자재 가격 하락도 악재

 

배터리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판매 부진이다. 독일과 북유럽 지역 수출이 줄었고 내수 역시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29만9134대로 역대 최대였지만 이중 22만7195대가 하이브리드 차량이었고 전기차는 6만6930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5.3%가 줄었다.

수출 역시 마찬가지다. 상반기 전체 친환경차 수출량이 37만9692대에 달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이 20만4257대였고 전기차는 14만6670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은 26.2% 증가한 반면 전기차는 19% 감소했다.

유럽자동차제조자협회가 지난 5월까지 집계한 전기차 판매 감소율은 독일이 전년대비 15.9%, 노르웨이 10.5%, 스웨덴 20.7%, 핀란드 29%에 달한다.

고금리 지속 상황에서 리튬·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면 매입 시점보다 배터리의 판매 시점 가격이 떨어져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 원자재와 배터리가 상호 연동된 형태도 판매 가격이 형성되는 시장 특성 탓이다.

하반기 반등 기대했는데…트럼프 변수 출몰

 

배터리 업계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10여 종의 신규 전기차를 출시하면 하반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 대선 변수가 겹치면서 이 역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유력해지면서 전기차 시장이 축소되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 축소 등 악재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집권 당시 연비규제를 사실상 폐지해 전기차 판매가 2년간 역성장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IRA 등을 '녹색 속임수'라고 비판하며 '당선되면 첫 해에 바이든의 연비규제를 폐지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금리 하향이 전기차 수요 증가를 견인하기에는 추가 시간이 필요"하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임기 내 전기차 판매 추정치를 추가 하향하는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재선이 유력한 것을 감안하면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미 대선 이후에나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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