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전자, 사상 첫 총파업…'회사 지킨다'는 노사, 강대강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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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 첫 총파업…'회사 지킨다'는 노사, 강대강 대치

김윤경
기사승인 : 2024-07-08 18:31:29
창사 55년만에 노동조합 총파업 현실화
조합원 3만 명 돌파…6540명 파업 참여
파업 원치 않는 노사…장기화시 모두 타격
강 대 강 대치 속 협상 타결은 미지수

삼성전자가 창사 55년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 총파업 상황을 맞았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8일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결의 대회를 열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 경기도 화성시 H1 사업장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사흘간 1차 총파업을 진행하고 사측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15일부터 닷새간 2차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만일 이때도 협상에 실패하면 3차 무기한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노조에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의 수는 6540명이다. 결의대회 현장에는 내리는 비를 뚫고 약 30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나머지 조합원들은 연차를 포함한 다른 형태로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생산 현장에서도 일부 태업이 진행되고 있어 실제 파업 참여 인원은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의대회에도 경찰과 달리 5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조합원 수도 늘었다. 이날 오전 기준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수는 3만657명으로 전 직원의 25% 수준으로 상승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히는 조합원들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결의대회에서 총파업 깃발이 입장하는 모습. [김윤경 기자]

 

노조는 9일부터 이틀간은 화성 캠퍼스내 체육관(스포렉스)에서 선착순 희망자 1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나머지는 회사가 아닌 곳에서 휴가 형태로 파업을 이어간다.

파업 참가자들은 10일까지 회사 측과 연락을 두절한 채 무노동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어떤 형태로건 업무나 생산에 차질을 일으키겠다는 태도다.

노조의 '생산 차질' 선언은 '생산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회사측 주장에 대한 반발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우리 존재를 너무 무시한다'고 주장해 온 노조로선 생산 차질로 직원들의 존재감과 파업의 파장을 알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현장의 파업 참가 규모를 볼 때 생산 차질이 절대 없다는 회사 측 주장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고 손 위원장은 "지금까지 파업을 경험하지 못한 데서 발생한 착오"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까지 삼성전자 노조가 집계한 설비 제조 개발(공정)의 파업 참가자 수는 5211명이다. 이 중 4477명은 기흥과 화성, 평택의 반도체 생산에 참여하는 인원들이다.
 



▲ 8일 삼성전자 노조의 온라인 채팅창 화면. 생산라인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게시돼 있다. [전삼노 유튜브 캡처]

 

생산 차질을 둘러싼 회사와 노조의 입장은 엇갈렸다.

노조가 결의대회 중 공개한 조합원들의 온라인 댓글 창에는 'xx 생산라인이 멈췄다', 'oo 라인 사고 발생' 등의 내용이 올라왔으나 회사 측은 '생산 차질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은 발표하지 않겠다'며 함구했지만 자동화와 대체 인력 투입 등으로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목표이다. 노조의 총파업 예고 후 물밑 대응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교차한다. 침묵하던 직원들이 마침내 '휴식'과 '권리'를 주장하며 '큰 목소리를 냈다'는 시각과 '제살깎기'이자 '자승자박'이라는 비판도 있다.

회사와 노조는 그러나 '총파업의 장기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갖고 있다. 파업이 길어지면 회사는 생산과 업무 차질이 불가피하고 노조는 무임금이 불편하다. 양측 모두 '삼성전자를 지키겠다'고 외치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이 여전히 '강대강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어 협상 타결 여부는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노조는 '회사가 우리 입장을 무시한 주장을 한다', 회사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중재 하의 합의를 노조가 깼다'며 반발하고 있어 감정적 골도 깊다.

손 위원장은 "사측은 지난 10년 넘게 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직원들의 복지를 축소하고 정당한 임금 인상을 외면해 왔다"며 "사측이 변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들이 총파업 결의대회에 검정색 우비를 입고 참여한 모습. [김윤경 기자]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벌여왔지만 중노위 중재에도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노조는 △ 기본 임금 인상율 3.0%를 거부한 855명 포함 전 조합원에게 높은 인상률 적용 △성과급(OPI) 투명하게 개선 △ 유급휴가 약속 이행 △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임금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쪽은 △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성과인상률 2.1%) △일회성 여가 포인트(50만원) 지급 △휴가 의무 사용 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 시 보상) △노사 간 상호협력 노력 4가지를 노조측에 제시한 상태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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