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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눈이 부시게' 손호준, '웃음 버튼' 대활약

홍종선
기사승인 : 2019-02-23 10:00:58
가족 케미, 코믹 열연…시청자에 깊은 인상
매회 풍성해지는 표현력…앞으로의 '한방' 기대

예상이나 했을까? 배우 손호준이 이토록 스스럼없이 망가지게 되리란 걸.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그가 '눈이 부시게' 근사하게 느껴진다는 걸. 예상이나 했을까, 우리는 물론이고 배우 손호준 자신도. 

 

▲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김영수 역을 맡은 손호준은 코믹 열연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JTBC 제공]


지난 11일 첫 방송 이후 매주 월, 화요일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김수진·연출 김석윤)는 주어진 시간을 다 쓰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의 '시간 이탈' 로맨스다.

손호준은 김혜자와 한지민이 2인 1역을 맡은 김혜자의 친오빠 김영수 역을 맡아 방송 내내 거침없이 망가진다. 그야말로 코믹 '열연'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데, 분량을 넘어서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뚜렷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 방송화면 캡처

영수의 존재감은 첫 방송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취업준비생인 그는 먹을 것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 가족의 눈총을 받는 일이 태반인 데다가 엄마에게는 늘 '등짝 스매싱'을 받으며 장남인 듯 장남 아닌 대우를 받아 왔다. 하는 일도 없이 먹기만 하는 모습에 엄마의 분노가 극에 달했는데도 철딱서니 없는 영수는 "개밥이 너무 맛있다"고 말해 기어코 '주먹'을 부르기도 한다.

 

▲ 방송화면 캡처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겨준 건 1회에 등장한 삼겹살 장면이다. 삼겹살이 너무도 먹고 싶었던 영수는 헌혈까지 하며 어렵사리 삼겹살을 구입했고 가족들의 눈을 피해 방안에서 몰래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그는 엄마에게 들킬 것을 우려해 방안의 모든 틈새에 테이프를 바르며 '완전범죄'를 계획했지만 이 때문에 결국 질식해 병원에 이송되고 만다. 병원에 실려 가면서도 엄마에게 "고기를 뒤집어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은 현실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 방송화면 캡처


시청자의 '웃음 버튼' 손호준의 활약은 3화에서도 빛을 발했다. 개인방송과 유튜버 채널을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 영수는 사탕을 받기 위해 혜자를 이용,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지만 그때마다 허당기 넘치는 모습으로 별다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며 웃음을 줬다.

웃음뿐만이 아니다. 엄마 이정은을 비롯해 여동생 혜자 역의 한지민, 김혜자와 발산하는 '가족 케미'는 평범하고 일상적이면서도 충격적 일들을 겪은 혜자 가족을 실감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끈다. 마치 실제 가족을 연상하도록 케미스트리를 자아내는 손호준의 '현실 오빠' '현실 아들' 같은 모습은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극배우 출신인 손호준은 10여 년에 걸친 긴 무명생활 끝에 영화 '바람'(2009)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 이후부터는 매년 지상파 드라마 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멜로, 스릴러, 코미디까지 가리지 않고 '만능 캐릭터'로 활약해 왔던 바. 탄탄한 연기력을 엿볼 수 있는 넓은 연기스펙트럼으로 언제나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그럼에도 영수처럼 이렇게까지 망가지는 캐릭터는 본 적 없었다. 손호준이 모든 걸 내려놓았기에 가능했던 캐릭터다. 그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분량과 상관없이 손호준의 등장을 기다렸고 진정한 '웃음 버튼'으로 활약했다.

한숨 짓게 하는 아들과 철딱서니 없는 오빠, 허세 가득한 구 남친까지 모든 캐릭터가 여기 '눈이 부시게' 안에 다 있다. 그간 드라마의 주요 캐릭터로 활약해 왔던 손호준인 만큼 현재 '눈이 부시게' 속 분량이 다소 아쉬운 건 사실이나 조만간 제대로 터트려 줄 것이라는 건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방송화면 캡처


손호준이 눈부신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건 좋은 배우진 덕이다. '대선배' 김혜자를 비롯해 안내상, 이정은 등 '연기 교과서'에 둘러싸인 좋은 환경 속에서 매회 풍성해지는 표현력은 물론 앞으로의 연기력 또한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또 또래 배우들에게 좋은 자극을 받는 것도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 tvN '아는 와이프'부터 영화 '미쓰백'까지 엄청난 연기 발전으로 대중을 놀라게 한 한지민, 대작영화 '안시성'(2018)과 드라마 '눈이 부시게' 사이 눈부신 성장을 한 남주혁은 손호준에게 연기자로서 선의의 경쟁의식을 자극한다. 


자신이 맡은 배역을 깊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연기를 통해 고스란히 느껴지며 시청자들 역시 손호준에 열광하고 있다. "호준이 때문에 이 드라마 본다"(아이디 wlrs****), "손호준 나올 때마다 눈물 흘린다. 너무 웃어서"(아이디 rose****), "케미 왕이다. 갓혜자 쌤과도 엄마와도 첫사랑과도"(아이디 just****), "자연스러운 연기 대박. 다른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아이디 dhrw****), "와 진짜 연기 대박 실감 나"(아이디 hang****) 등이 일례다.

매회, 각기 다른 주변 캐릭터와 만날 때마다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의 배꼽을 훔치는 손호준이 앞으로 보여줄 '한방'은 무엇일지 기대가 크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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