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민주당 유지·오하이오도 교체…테네시·앨라배마는 공화당 수성
미국 11·3 중간선거에서 한국 기업의 주요 생산·투자 거점인 조지아·텍사스·오하이오주의 주지사 자리가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한국인 근로자 집단 구금 사태가 발생한 조지아주까지 주정부 수장이 교체되면서 현지 투자 지원과 기업 활동 여건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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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언론 당선 결과 취합[이미지=AI생성] |
4일 AP통신과 ABC뉴스 등 미국 언론의 당선 판정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조지아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 키샤 랜스 보텀스가 공화당 릭 잭슨 후보를 꺾었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가 공화당 현직 주지사 그레그 애벗을, 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 에이미 액턴이 공화당 비벡 라마스와미를 각각 누르고 승리했다.
한국인 317명 구금됐던 '조지아' 민주당 주지사로 교체…오소프 재선
한국 기업과 관련해 특히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조지아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하이브리드 생산기지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SK온과의 배터리 합작사업, 한화큐셀의 태양광 생산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와 배터리 합작사업 관련 투자 규모만 126억 달러에 이른다.
조지아는 지난해 한국인 근로자 집단 구금으로 한미 간 외교 문제가 불거졌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4일 미국 이민 당국은 서배너 인근 엘라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단속해 한국인 317명을 포함한 475명을 구금했다. 당시 현장에는 생산설비 설치와 시운전 등을 위해 파견된 한국인 기술인력이 다수 투입돼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키샤 랜스 보텀스가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공화당이 이끌던 주정부 수장이 교체됐다.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오소프는 초당적 상원 '코리아 코커스' 출범을 주도한 친한파 의원으로 꼽힌다.
주 전체의 민주당 승리에도 한화큐셀 공장이 있는 애틀랜타 북서쪽 바토우카운티에서는 공화당 강세가 이어졌다. 4일 현지 매체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의 잠정 개표 현황에 따르면 공화당 릭 잭슨 주지사 후보는 이 지역에서 약 70%, 마이크 콜린스 연방 상원의원 후보는 약 65%를 득표했다.
한화큐셀은 이 같은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일자리 창출과 투자 효과를 바탕으로 현지 정치권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9월 카터스빌 공장이 창출한 약 2000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지역 공화당 인사들의 태양광 산업 지지 배경이 됐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지원했던 텍사스도 교체…미시간·오하이오도 민주당 승리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투자 거점인 텍사스에서도 주정부 수장이 바뀐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근 테일러에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텍사스는 부시 전 대통령 부자의 정치적 기반이자 공화당의 대표적인 텃밭이다. 1994년 이후 민주당 주지사나 연방 상원의원이 당선된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와 지나 히노호사가 각각 상원의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며 공화당의 오랜 아성을 무너뜨렸다.
이번에 패배한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삼성전자 투자 유치와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인물이다. 텍사스주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의 테일러 반도체 시설에 텍사스 반도체혁신기금(TSIF)을 통해 2억50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주지사 교체로 새 주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정책과 기존 투자 지원사업의 이행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의 홀랜드·랜싱 공장이 있는 미시간에서는 민주당 조슬린 벤슨이 주지사에 당선돼 민주당이 주지사직을 유지했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가 승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또 다른 배터리 생산 거점인 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의 주지사직과 상원 의석을 모두 탈환했다. 에이미 액턴이 주지사에 당선됐고, 상원의원 특별선거에서는 셰러드 브라운이 공화당 현역 존 허스티드를 꺾고 승리했다.
K-배터리 거점 테네시·현대차 공장 앨라배마…공화당 주지사직 유지
테네시와 앨라배마에서는 공화당이 주지사직을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 배터리 공장과 SK온 투자 거점이 있는 테네시에서는 마샤 블랙번이,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에서는 토미 튜버빌이 각각 당선됐다.
주지사 교체가 한국 기업의 투자 여건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조지아 구금 사태에서 드러난 비자·이민 단속 문제는 연방정부 소관으로, 한미 당국 간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마련된 비자 관련 개선책의 현장 적용 여부와 함께 새 주정부의 투자 지원정책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 지원사업의 이행과 공장 건설·운영에 필요한 인허가, 전력·용수 공급, 인력 양성 등에서 협력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로 남았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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