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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맵 vs 카카오내비, 추석 내비게이션의 진정한 승자는?

남경식
기사승인 : 2018-09-21 19:15:30
실시간정보 'T맵' 우위…데이터의 질 '카카오내비' 강점
카카오내비는 '노심초사'…시장1위 SKT는 '위기의식 부재'

유난히 긴 이번 추석명절 연휴를 맞아 네비게이션 업체간의 대결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제 단순한 길 안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네비게이션은 운전자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장거리 운전이 많은 이번 연휴의 내비게이션 시장 경쟁은 점유율 55%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켜온 SK텔레콤 'T맵'과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에 탑재되며 업계 1위로의 도약을 노리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내비'의 대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추석 연휴, 내비게이션 T맵과 카카오내비의 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먼저 두 업체는 귀성객의 최대 관심사인 교통 체증 예측에서 맞붙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5~8년 동안의 명절 교통 상황 빅데이터를 분석해 올해 추석 연휴 교통량을 예측한 정보를 최근 공개했다.

최고 정체 시간 예측 결과는 비슷했다. 서울-부산 고속도로를 기준으로 귀성길과 귀경길 모두 추석 명절 당일 오전 11시께 정체가 가장 심할 것으로 두 업체는 모두 예상했다. 이때 소요 시간의 경우 SK텔레콤은 8시간 4분, 카카오모빌리티는 7시간 30분 이상으로 예상했다.

반면 교통 정체를 피하기 위한 추천 시간대는 다소 엇갈렸다.

귀성길의 경우 SK텔레콤은 21일 오전 10시 이전 또는 22일과 23일 오후 3~4시 이후를, 카카오모빌리티는 23일 오후 6~8시를 추천했다. 추석 전날인 23일의 추천 시간대를 비교하면 SK텔레콤은 카카오모빌리티보다 2~3시간 빨리 교통 정체가 풀린다고 예측한 셈이다.

귀경길의 경우 SK텔레콤은 24일 오전 8시 이전 또는 25일 오후 8시 이후를, 카카오모빌리티는 24일 오후 8시 이후를 추천했다. 이때 소요 시간의 경우 SK텔레콤은 5시간 30분, 카카오모빌리티는 4시간 40분으로 예상했다. 추석 당일인 24일의 추천 시간대를 비교하면 SK텔레콤은 오전 이른 시간을, 카카오모빌리티는 저녁 시간 이후를 추천한 것이다.

한편 두 업체의 서울-부산 사이 예상 소요 시간이 40~50분이나 차이가 난 이유는 서울과 부산의 기준점을 다르게 잡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두 도시의 시청을, 카카오모빌리티는 두 도시의 톨게이트를 기준점으로 잡았다.

 

▲SK텔레콤은 추석 당일 오전 11시께 교통 정체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 제공]


T맵과 카카오내비의 교통량 분석 싸움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두 내비게이션 모두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바탕으로 추천 경로 및 도착 예정 시간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T맵과 카카오내비의 사용자들은 추석 연휴 때 고향으로 출발하거나 집으로 돌아오기 전, 앱을 켜서 도착 예정 시간을 알아보고 출발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내비게이션 업체 관계자는 "미리 예측된 교통 정체 시간을 피하는 사람들이 있어 실시간 교통 정보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착 예정 시간은 내비게이션 앱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많을수록 예측의 정확도는 높아진다. 이 때문에 실시간 정보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인 T맵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한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최근 사용자가 1400만명까지 늘었다"면서도 "카카오내비는 택시 기사들이 많이 사용해 더 많은 구간과 시간대의 교통 정보를 담고 있어 데이터의 질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내비는 '미래 운행 정보'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미래 운행 정보'는 카카오내비의 빅데이터와 교통 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해 미래 특정 시점의 추천 경로 및 도착 예정 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를테면 귀성길 중간에 귀경길의 교통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카카오내비의 '미래 운행 정보' 서비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추석 연휴 기간 내비게이션 대결에서 또 하나의 쟁점은 추석 연휴에 급증하는 사용량을 감당하는 것이다.

지난해 추석 당일 여러 내비게이션 앱에서 접속이 끊기거나 서비스가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이 588만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앱 사용자가 몰려 서버가 마비됐기 때문이다. 서비스 '먹통'이 되자 내비게이션에 의존해 익숙지 않은 길을 가던 운전자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이때 카카오내비 등 다수의 내비게이션에서 문제가 발생한 반면, T맵에서는 단 한 차례도 문제가 생기지 않아 '역시 업계 1위'라는 찬사를 받았다. 당시 SK텔레콤은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미리 서버 용량을 증설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추석 때 같은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서버를 증설하는 한편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요원도 배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이번에도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서버를 증설했다"고 밝혔다.

한편 T맵과 카카오내비의 대결은 지난 7월, 국내에 진출한 구글의 차량용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가 내비게이션 앱으로 카카오내비를 선택하면서 달아올랐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사전에 T맵도 협력을 제안받았으나 중요한 의사결정임에도 제대로 협의되지 못한 채 무산됐다"면서 "절박함과 위기의식이 없다면 우리의 플랫폼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다"며 질책성 게시글을 홈페이지에 올리며 위기감을 표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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