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주진오 역사박물관장 "3·1운동 100주년 특별전, 국민 참여 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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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오 역사박물관장 "3·1운동 100주년 특별전, 국민 참여 끌어내"

이성봉
기사승인 : 2019-03-08 20:52:35

“나의 가난한 유서에 내 이름 석 자는 없다. 피로 쓴 여섯 글자, 대한독립만세!”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주제곡인 ‘가난한 유서’에 담겨 있는 이 말은 당시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무명의 독립투사들의 삶이 담긴 메시지였다.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주진오, 이하 박물관)은 그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상황을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기미독립선언서와 상해판 독립신문,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 원본, 총독부 판결문 원본 등 주요 자료 200여점이 전시되며 지난달 22일 시작돼 9월 15일까지 열린다. 관람은 무료다.  

 

100주년의 의미를 각별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을 만나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 특별전’의 ‘특별한 감회’를 들어보았다. 

 

▲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특별전 전시회장 입구에 섰다. [정병혁 기자]

먼저 현재 방송가에서 화제를 몰고 온 인기 역사 다큐멘터리 KBS TV 프로그램 ‘나의 독립 영웅’ 이야기를 묻지 않을 수가 없다. 국민 대다수가 잘 알지 못하는 독립 유공자 100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이 프로그램은 주진오 관장이 기획하고 그 내용을 주도했다. 더욱이 5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어 이 프로그램은 국민적인 관심과 인기마저 끌고 있다. 


“이번 특별전 기획은 저희가 3.1운동 전시용 콘텐츠로 제작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 진행 중이었고, KBS도 3.1운동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서로 비슷한 기획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박물관의 아이디어와 KBS의 영상 제작능력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해서 공동 제작하게 되었다.

 

항일운동가를 새로 발굴해 소개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 1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해 매주 월~목요일 주 4회 방송하고 있다.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에 100회 방송을 내 보낼 예정인데, 현재 약 40회 방영되었다.

 

그런데 시청률이 대박 수준이라고 한다. 이렇게까지 시청률이 나올 줄 몰랐고, KBS도 깜짝 놀라고 있다. 일일 시청률이 전체 방송 프로그램 중에 4위까지 올랐던 날도 있었다. 그동안 6.5~11.2% 정도의 꾸준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인기 드라마 시청률에 근접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독립 영웅’은 각종 자료로 활용하게 해 달라는 요청이 각 기관에서 쏟아지고 있다.”


주 관장은 이어 “저희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을 가만히 보면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 유공자들을 조명하는 내용이 특징이다. 올해 행사는 워낙 다양한 만큼 저희는 보통 사람에 주목하고자 했다”는 말로 전시의 특징을 설명했다.

 

또 “이번 특별전에서는 독립운동 자체 뿐만 아니라 이역 만리 낯선 환경 속에서 임시정부를 세우고 처절하게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어떠했는지 관련된 자료들을 샅샅이 모았다. 아울러 중국, 러시아, 미주 등 해외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활동하다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한인들의 안타까운 삶이 이 전시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역사학자이자 역사 콘텐츠 전문가인 주 관장은 “역사 전시도 수요자 중심의 사고를 가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콘텐츠가 재미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역사 소재를 어떻게 잘 디스플레이해서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기억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서울역사박물관·서대문형무소·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지리적으로 정말 가깝다. 삼각형으로 놓으면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들을 연결해 ‘현대사의 박물관 벨트’로 살아 있는 역사 투어를 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아울러 박물관과 관련된 것은 공공 역사학의 영역인데 정권의 박물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나 이념의 갈등이 여기서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으로의 전시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하는 일 중 5층 상설 전시장을 새롭게 꾸미는 일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지금은 3개 층이 상설 전시관으로 되어 있다. 나머지는 주제관으로 만들어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 하겠다. 문화콘텐츠 체험이나 토론 공간 등으로 구성하려고 한다. 완전히 재개관 수준으로 작업이 진행될 것 같다”는 말로 어려운 과정을 대신했다.


주 관장의 임기는 오는 10월이면 끝난다. 박물관장의 임기가 2년이기 때문이다. 전시 기획은 2~3년 이상 앞을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하는 일이다. 따라서 전시를 기획하거나 추진하는 도중에 관장이 자꾸 바뀐다면 이같이 중요한 행사들에 많은 혼선과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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