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1회전 충격패 딛고 '뚝심'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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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전 충격패 딛고 '뚝심'으로 '우뚝'

김병윤
기사승인 : 2018-09-01 23:59:46
전후반 결정적 골 놓치다 연장전서 폭발
황의조 9골에 고비마다 손흥민, 이승우 역할
손흥민 등 20명 선수 모두 병역 혜택

한국 축구가 숙적 일본을 격침시키고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것은 한마디로 뚝심의 결과였다. 

 

▲ 연장 전반 2분 손흥민이 치고 나오는 볼을 그대로 골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2014 인천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룩한 한국은 통산 5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앞서 1970 방콕대회, 1978 방콕대회(이상 공동우승), 1986 서울대회, 인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선수단 20명 전원이 병역혜택을 받게 됐다.

특히 2018~2019시즌 EPL 개막전을 치르고 뒤늦게 합류한 손흥민은 가장 큰 고민이었던 병역의무를 해결하면서 향후 유럽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으며 이승우, 황희찬 선수도 혜택을 받게 됐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이승우는 0-0으로 답답했던 연장 전반에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승우는 연령대 대표팀에서 유독 일본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이란전 한 골에 이어 베트남전에서도 두 골을 몰아치며 승부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 연장 전반 10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고공 헤딩슛으로 


기복이 심했던 황희찬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쐐기골을 넣어 진가를 발휘했다.

김 감독은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손흥민과 황희찬을 좌우에 세웠다. 황인범(아산)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이승우는 쉬게 했다.

김정민(리퍼링), 이진현(포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고 4백으로는 왼쪽부터 김진야(인천)-김민재(전북)-조유민(수원FC)-김문환(부산)이 자리했다. 골문은 조현우(대구)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한 수 위 개인기와 조직력으로 일본을 강하게 압박했다.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객관적인 기량과 체격 등에서 한국이 우위다.

그러나 일본 역시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점차 끈끈해졌다. 조직적인 수비로 한국의 맹공을 막았다.

9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전반에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높은 점유율에도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슈팅 개수에서 7개(유효슈팅 1개)-3개(1개)로 앞섰고 점유율에서도 66%-34%로 높았다. 하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

0-0으로 후반을 맞았다. 김 감독은 후반 12분 이승우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 19분 황희찬이 오른쪽을 돌파한 뒤 가운데로 보낸 크로스를 쇄도하던 황의조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옆 그물을 때리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매섭게 공세를 펼쳤지만 일본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간간이 나온 일본의 역습이 날카로웠다. 결국 양 팀 모두 후반 45분까지 골을 기록하지 못해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손흥민은 연장전이 시작하자마자 상대의 공을 가로채 감각적인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운이 따르지 않은 장면이다.

하지만 이승우가 포효했다. 연장 3분 손흥민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공이 길게 흐르자 이승우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기습적인 왼발 슛을 때려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는 골대 뒤 광고판 위에 올라가 '내가 최고'라는 듯 몸을 과시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연장 11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는 황희찬이 손흥민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의 골이 터지자 손흥민은 김 감독과 뜨겁게 포옹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일본은 연장 후반 10분 우에다 아야세의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이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한국대표팀의 우승은 뚝심의 결과로 분석된다. 1회전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1-0이라는 충격패를 딛고 일궈낸 우승이어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 등 큰 고비에서 손흥민 선수가 한 방을 터뜨려 한국 축구를 살려낸 것도 빼놓을 수 없으며 무려 9골이라는 점수로 전대미문의 골잡이 역할을 한 황의조 선수의 투혼도 한국 우승의 견인차라 할 수 있다.

 

2차례 연속 우승을 만들어낸 김학범 감독의 리더십과 전략이 결국 이같은 위업을 가능하게 했음은 두말 할 나위 없다.   

 

KPI뉴스 / 김병윤 기자 bykim716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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