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검찰 개혁" vs "정권규탄"...다시 갈라진 서울 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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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 vs "정권규탄"...다시 갈라진 서울 도심

임혜련
기사승인 : 2019-10-19 22:31:57
국회 정문서 검찰개혁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보수 단체 '맞불집회'
서초동 집회도 계속…루리웹 '북유게사람들' 서초역에서 집회 진행
한국당, 광화문서 장외집회…황교안 "검찰 일 잘하고 있어"
조국 법무장관 사퇴후 첫 주말인 1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집회가 동시다발로 열렸다.
▲ 19일 오후 국회 앞에서 열린 '제10차 사법적폐청산을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여 시민들이 검찰개혁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뉴시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10분께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 편에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서초동에서 열렸던 집회에 이은 '시즌 2' 성격의 검찰개혁 촉구 촛불 집회다.

주최 측은 "검찰 개혁과 관련해 지난 4월 상정된 신속처리대상안건인 공수처 설치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등의 상임위 심사 기간이 도래됨에 따라 법안이 신속하게 처리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전달하고자 다시 문화제를 열었다"고 밝혔다.

집회 참여 시민들은 '모두 함께 아리랑'이라고 쓰인 노란 풍선을 든 채 "검찰 개혁하라", "공수처 설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 주최 측은 당초 3만 명 정도로 집회 인원을 신고했는데, 집회가 시작한 오후 6시 기준, 참여 시민은 국회 정문 앞에서 여의도 공원까지 도로와 서강대교 방면 도로를 가득 메웠다.

주최 측은 참석자 추산 인원은 파악도, 공개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열리는 모든 촛불문화제에서도 참석인원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진성준 전 의원을 포함해 긴급조치 구속 피해자 이대수 씨와 민청학련 사건 피해자 송운학 씨 등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정 전 의원은 "조 전 장관 수사를 보라, 이런 적이 없었다"며 "무소불위 권력인 검찰을 개혁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라고 외쳤다.

진 전 의원도 "공수처 설치를 외치는 이유는 대한민국이 부패공화국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며 "자유한국당이 공수처 설치를 독재 정권의 연장이라고 하면서 반대하는데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조 장관을 위한 국민 퇴임식도 진행됐다. 이 국민 감사패에는 '산고수장(어진 사람의 덕이 후세에 길이길이 전해진다는 뜻)'이라는 사자성어와 함께 "우리가 조국이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시민연대와는 별도로 서초동에서도 집회가 이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은 오후 6시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 검찰 개혁, 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하는 시민 참여 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당초 서초역에서 교대역까지 2개차로에서 집회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집회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전 차선이 통제됐다.

앞서 범국민시민연대는 지난 12일 9차 촛불집회를 끝으로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조 전 장관이 사퇴하면서 장소를 여의도로 장소를 옮겨 집회를 이어가겠단 뜻을 밝힌 바 있다.
 
국회 앞에서는 '맞불 집회'도 열렸다. 자유연대를 비롯한 반(反) 대한민국세력축출연대 등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들은 오후 6시께 국회대로 부근 금산빌딩 앞에서 '애국함성문화제'를 개최하고 "문재인 탄핵", "조국 구속", "정경심 구속" 등을 외쳤다.

이들은 집회 도중 맞은편에 있는 현대캐피탈 건물 벽면에 레이저를 쏴서 '조국 구속, '공수처 반대' 등의 글자를 만들어냈다.

앞서 오후 2시40분께 양측 모두 스피커 음악을 끈 채 서로를 향해 "우리 함께 동시에 일어서서 저쪽을 쓸어버리자", "저 빨갱이들이 폭동 짓을 하려고 한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민의 명령, 국정 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경제·안보 분야 등 정부의 정책 대전환을 끌어내겠다는 취지라고 한국당은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당직자 등이 참석했다. 한국당 당원 및 지지자들도 자리를 채웠다.

이들은 '국민명령 국정전환', '폭망경제 살려내라' ,'파탄안보 즉각시정'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기도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연단에 올라 "조국 사퇴와 문재인 정권의 민낯을 보고 우리 국민들은 정의로운 사회,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쫓겨난 법무장관 밑에 차관을 불러서 검찰개혁을 하라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개혁할 것은 지금 잘하고 있는 검찰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며 "조국이 사퇴했다고 문 대통령이 사과한 적 있냐.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한 적이 있냐.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재발 방지하겠다고 한 게 있냐"고 비판했다.

또 "검찰이 잘하고 있는데도 '옥상옥'인 공수처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라며 "정권 마음에 안 들면 검찰과 경찰이 수사하지 않아도 공수처가 수사해 구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도 서울역 광장 앞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어 "분노한 국민에게 타협은 없다"며 조 전 장관과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공수처법을 '좌파 독재법'으로 규정하고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행진도 했다.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문재인 퇴진 국민행동'은 이날 광화문 원표공원에서 국민대회를 열고 "운동권의 낡은 위선적 사고와 행동이 아니라 보편적 이성과 양심, 공정과 상식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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