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내년 86% 성장"…IMF가 '대박 성장' 전망한 가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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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6% 성장"…IMF가 '대박 성장' 전망한 가이아나

장성룡
기사승인 : 2019-11-05 14:49:14
1인당 원유 매장량 사우디 2배 발견
전 국민 2억5000만원 로또 당첨 효과

전 국민이 동시에 각각 25000만 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은 대박을 맞아 내년 경제 성장률이 8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가 있다. 남미에 위치한 인구 78만 명의 빈국(貧國) 가이아나다.

4(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가이아나가 내달부터 석유 생산을 시작해 내년 경제 성장률이 86%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국가를 통틀어 최고치다. 올해 성장률 4.4%에서 단 1년 만에 20배가 넘게 뛰는 것이다.

▲ 가이아나 1인당 원유 매장량은 사우디아라비아의 2배를 넘는다. 사진은 미국 엑슨모빌 석유 공장 [AP 뉴시스]


가이아나는 남미 대륙의 브라질 윗쪽, 베네수엘라와 수리남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 나라가 내년에 90% 가까운 경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대규모 유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인근 심해에서 유정(油井)이 발견돼 나라 운명이 180도 바뀌고, 78만 명 국민이 모두 인생 역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미국 석유기업 엑슨모빌이 2015년 가이아나 북쪽 심해에서 약 40억배럴의 경질유가 매장된 유정을 발견했다. 매장량은 1인당 약 1900배럴의 해상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두 배인 1인당 3900배럴에 달해 온 국민의 삶이 완전히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제 원유시장 경질유 배럴당 가격이 60~70달러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원가로만 따져도 전 국민이 일인당 최소한 24만 달러( 25000만 원)를 호가하는 원유를 손에 쥐게 된 것이다. 게다가 아직 탐사가 계속되는 중이어서 더 많은 유전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가이아나 면적은 한국의 2배 정도로, 대부분 아마존강 지류를 낀 밀림과 늪지 지역이다. 196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전까지 400년 가까이 유럽 열강들의 식민지였다.

문제는 베네수엘라 등 일부 유전 보유 국가들에서 보여지듯 원유 매장량이 반드시 모든 국민의 부와 국가 번영을 기약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자원의 저주(resource curse)'로 불리는 '네덜란드병'(Dutch disease)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네덜란드 병은 자원에 의존해 급성장을 이룩한 국가가 이후 물가 상승과 환율 하락(통화가치 상승) 등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잃고 경제가 위기에 처하는 현상을 말한다.

가이아나는 현재 정치 상황이 불안해 내년 3월 선거 전까지 임시 정부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그 전까지는 2020년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없어 생산과 개발 투자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가이아나가 세계 원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만큼 엄청난 매장량을 확보하게 됐지만, 그 것이 국가와 국민에게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리게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엑슨모빌은 내년부터 가이아나에서 본격적인 석유 채굴에 들어간다. 내년 하루 12만배럴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매일 75만배럴 이상 뽑아낼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막대한 가이아나발() 원유가 10년 전 '셰일가스 붐' 때처럼 국제 석유시장에 갑작스러운 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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