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볼리비아 대통령궁 경찰도 시위 가세…시위대 국영방송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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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통령궁 경찰도 시위 가세…시위대 국영방송 점거"

장성룡
기사승인 : 2019-11-10 21:56:19
모랄레스 대통령, 교황에 중재 요청…야권 "현 정권과 협상 거부"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볼리비아에서 대통령 경호 경찰 병력과 일부 대도시 경찰들이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항명을 선언하고 시위에 가세해 사태가 혼미해지고 있다.

▲시위대는 국영 TV 라디오 방송국을 점거하고 송출을 중단시켰다. [뉴시스]


9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통령궁을 지키던 경호대 경찰 수십명은 이날 국기를 들고 모랄레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에 가담해 주요 도로에서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정복을 입고 시위대의 박수를 받으며 함께 지역 경찰본부로 향했다.

반정부 시위의 중심 지역인 산타크루스의 경찰들은 "코차밤바 지역 경찰이 시작한 항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고, 자신들을 '정치적 도구'로 삼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청사 옥상에서 국기를 흔들고, 다른 지역 경찰의 참여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를 포함해 최소 4개 도시에서 경찰들이 제복 차림으로 모랄레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에 동참했다.

이처럼 대통령 경호 경찰 병력과 일부 대도시 경찰이 시위에 동참하고 나서자 일부 치안 부대도 국가 원수인 모랄레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지지 기반인 엘알토 지역에서 TV 연설을 통해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그러나 야권과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사발레타 국방장관은 "현재로서는 시위에 가담한 경찰에 대한 군사적 대응은 없을 것"이라면서 "거리로 나선 수만 명의 시위대에도 군을 동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위대는 이날 국영 방송사인 '볼리비아 TV'와 라디오 '파트리아 누에바(Patria Nueva)' 사무실을 점거하고 방송 송출을 중단시켰다. 시위대는 "국영 방송이 모랄레스 대통령의 입장만을 대변한다"고 비난하며 40여명의 방송국 직원들을 건물 밖으로 쫓아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현재 이들 방송국에서는 음악만 송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과의 긴급 대화를 제의했으나, 야당 후보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은 "현 정부와는 협상할 것이 없다"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국제 인권단체들에게 "볼리비아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반민주 단체에 대항하는 우리의 호소와 함께해달라"며 중재 역할을 요청한 상태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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